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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폐·심장 뿐만 아니라 고령자 뇌까지 위협” 네이처 에이징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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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04 14:49:33 수정 : 2021-05-05 10: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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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연구팀 “미세먼지 농도 증가시 인지기능·정신건강 ‘악영향’”
“소염진통제, 뇌의 염증반응 줄여…모든 환자에게 투약은 부정적”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연 먼지로 덮여있는 모습. 뉴스1

 

최근 미세먼지가 예년보다 더욱 심해지는 추세다. 이전에는 봄철에 심해지는 모습을 보이던 미세먼지는 이제는 거의 사계절 내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 1㎜) 이하의 먼지를 말한다.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 굴뚝 등을 통해 배출되며 중국의 황사나 스모그 때 날아오기도 한다.

 

이러한 대기 중의 미세먼지가 고령 남성의 인지기능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폐와 심장 건강을 위협하는 것을 넘어 뇌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 온라인판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연구팀은 최근 과학저널 ‘네이처 에이징(노화)’에 게재한 논문에서 대기 중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인지기능과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 동부 보스턴 일대에 거주하는 약 1000명의 남성을 상대로 인지기능 테스트 결과를 수집해 이 지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와 대조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평균 PM2.5 농도의 가장 낮은 사분위 수와 비교해 2, 3, 4사분위값이 인지기능 점수의 각각 0.378, 0.376, 0.499단위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선별검사로 사용되는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점수에서도 각각 0.484, 0.315, 0.414단위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미세먼지에 최대 28일간 노출된 참가자들은 대기오염이 심해질수록 단어·숫자 암기, 언어능력 등 인지기능과 뇌 건강이 더 악화했다는 뜻이다.

 

이번 연구 참가자들은 모두 백인이었고 평균 연령은 69세의 고령자였다.

 

특히 이 논문에는 소염진통제가 뇌의 염증반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아스피린이나 다른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의 경우 단기적인 대기오염 증가에 뇌 건강이 영향받는 정도가 복용하지 않는 경우보다 덜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컬럼비아대 안드레아 바카렐리 교수는 “대기오염이 사라지면 우리 뇌는 예전의 수준으로 기능하기 시작하지만, 오염된 대기에 반복 노출되면 영구적 손상이 유발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과는 모든 노인이 진통소염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면서 진통소염제에 경시할 수 없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바카렐리 교수는 “과일이나 야채 등 건강한 식단을 통한 염증반응 감소와 규칙적인 운동이 우리를 더 건강하게 할 뿐 아니라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위협으로부터 회복력을 더 강하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이 논문에 대해 대기오염이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폐와 심장 건강을 위협할 뿐 아니라 뇌의 신경조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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