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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AI 전사’ 육성·인프라 구축… 미래 산업 전초기지로 발돋움 [지방기획]

입력 : 2021-06-10 03:00:00 수정 : 2021-06-09 19: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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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처음 AI사관학교 문 열어
지역기업과 실무협업 프로젝트로
실제 50여명 취업으로 이어지기도

市, 2025년까지 융합집적센터 조성
컴퓨팅 인프라·테스트베드 연계해
실증 가능한 AI 선도 모델 정착
지난해 11월 열린 AI사관학교 1기 교육생들의 성과보고회 및 수료식 모습. 광주시 제공

호주에서 IT(정보기술)공부를 하던 이찬미(36·여)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5월 귀국했다. 우연히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하다 광주 AI(인공지능)사관학교에서 교육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원서를 내 합격했다. 6월 한 달간 온라인 교육을 마치고 7월부터 광주과학기술원 교육장에서 교육을 받았다. IT를 전공한 이씨는 AI 커리큘럼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수시로 동료들과 토론하고 연구해 팀별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이 AI학습에 큰 도움이 됐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그동안 쌓아놓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디제이 회사에 취업했다. 이씨는 AI를 기반한 애플리케이션의 프로젝트 매니저 업무를 맡고 있다. AI사관학교의 7개월간 학습경력이 취업 문을 뚫는 데 디딤돌 역할을 했다. 이씨는 “면접할 때 회사에서 AI사관학교 경력과 취업 중심으로 배운 실무경험을 눈여겨봤다”며 “프로젝트별로 수행한 학습이 실무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AI사관학교가 AI실무형 인재 육성의 산실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AI사관학교가 국내 AI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디딤돌을 놓고 있다.

◆첨단 교육환경… 취·창업 실무형 인재 요람

지난해 광주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AI 인재양성을 위해 AI사관학교 문을 열었다. 전국에서 지원자가 몰려 5.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AI 성공 여부는 인재양성에 달려 있다. 현장에 얼마나 많은 인재가 있느냐에 따라 AI산업의 성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AI사관학교는 현장에 필요한 실무형 인재양성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인재양성의 인큐베이터를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운영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AI사관학교의 커리큘럼을 보면 실무형 양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프리와 중고급, 프로젝트 3개 과정으로 나눠 체계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교육기간은 하루 8시간 7개월간 모두 960시간이다. 사업비는 국비 15억원, 시비 20억원 등 모두 35억원이다. 교육 수료생은 155명(광주 73명·타지역 82명)이다.

AI사관학교는 첨단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다. AI분야의 지속적인 인재양성을 위해 광주과학기술원을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31명의 강사 풀과 4권의 교재개발, 13종의 장비를 구비했다.

교육생의 교육비는 전 과정 무료다. 교육생 중 60명을 선발해 기숙사를 제공한다.

AI사관학교 1기 과정의 성과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국 주요 해커톤 대회를 석권했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마라톤처럼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프로그램을 해킹하거나 개발하는 대회를 말한다. 이론과정을 마친 교육생들이 실무과정을 하면서 경험을 쌓기 위해 전국 대회에 출전했다. 핀테크 인공지능 해커톤 대회 우승 등 7회 우승 성적을 냈고 9개팀이 받은 상금만 2800만원에 달했다.

AI사관학교는 실무경험을 위해 AI기업과 협업을 하고 있다. 교육생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해 AI기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전문 실무협업 프로젝트다. 교육생 33개팀과 멘토, 14개 AI 기업이 협업에 참여했다.

AI사관학교 1기 수료생 155명 가운데 130명(83.9%)이 창·취업 및 대학원에 진학했다. 나머지 25명(16.1%)은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광주 인공지능 기업 맞춤형 인재 채용데이’에는 이스트소프트 등 21개 업체가 참여했다. 개발자와 엔지니어, 기획·경영분야에서 50여명을 채용했다. 채용 규모는 적더라도 광주에서 AI 인재 채용의 문이 열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AI사관학교 2기 입교식은 오는 15일이다. 지난 4일 2기 합격자 180명을 발표했다. 609명이 지원해 3.3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기 교육기간은 1기보다 160시간 늘어난 1120시간이다. 합격자는 오는 10월까지 클라우스 서비스 기반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교육을 받는다. 알고리즘을 비롯해 클라우스 서비스, 머신러닝 기술의 이해 등 중·고급 과정이다. 또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는 프로젝트 실무과정을 거치게 된다. 기업 협력과 자율형 AI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인프라 구축 척척… AI산업 선도 모델 정착

광주는 AI산업 선도도시 선점을 위해 집적단지는 물론 연관기업 유치, 데이터센터 건립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인공지능 중심도시의 둥지 역할을 하게 될 AI산업 융합 집적단지가 광주 첨단 3지구에 조성된다. 지난해 12월 첨단 3지구 개발 실시계획 승인절차를 마무리짓고 토지 수용과 보상절차 등 본격 사업에 착수했다. 개발사업 대상지는 북구 오룡동·대촌동, 광산구 비아동, 전남 장성군 남면·진원면 일원 361만6853㎡다. 전체 32.67%(118만2000㎡)의 연구·산업용지에 2025년까지 1조217억원을 투입해 AI산업 융합 집적단지를 조성한다.

집적단지에는 AI 데이터센터 건립과 슈퍼컴퓨터 구축 등 AI 핵심 인프라가 들어서 대한민국 AI산업을 선도하게 된다. 광주과학기술원은 이 같은 집적단지를 바탕으로 AI산업을 선제적으로 육성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게 된다.

집적단지에 구축될 국내 최대 AI 컴퓨팅 인프라와 테스트베드를 대학원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에 연계해 실증적인 경험을 강화하게 된다. AI 집적단지에 구축될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세계 10위급의 초대형 AI 컴퓨터 성능으로 초대형 AI 훈련과 추론이 가능하고 실증적인 AI 교육·연구의 안정화에 도움을 준다.

손경종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최대 핵심사업이자 광주 미래산업의 전초기지가 될 AI 집적단지 조성사업을 원활히 추진해 AI 중심 글로벌 선도도시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AI 집적단지 활성화와 기업중심의 인공지능 산업생태계 조성의 성패는 인공지능 선도기업 유치에 달렸다. 광주시는 2014년 12월까지 310개의 AI 선도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유치대상은 자동차와 에너지, 헬스+문화 분야의 선도기업이다. 지난해 38개사와 올해 62개사 등 현재까지 모두 100개의 기업을 유치했다. 이 같은 기업 유치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로봇과 인공지능, 빅테이터, 가상현실, 증강현실, 클라우드 분야에서 최대 4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

광주시는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만들기 사업의 올해 정부예산이 올해 697억원보다 14.8%인 103억5000만원 증가한 800억5000만원을 확보했다. 광주시 조인철 문화경제부시장은 “AI중심의 광주형 3대 뉴딜을 위한 시 핵심사업인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을 비롯한 주요사업이 정부 예산에 반영돼 지역 현안사업 추진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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