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분기(7∼9월) 출생아 수가 6만명대 중반에 그치며, 역대 최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출산율도 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도는 인구 자연 증가분은 2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해 3분기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2337명(-3.4%) 감소한 6만65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최소치다.
누적 출생아 수는 20만348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7278명(-3.5%) 줄었다. 통상적으로 출산이 연초에 집중되고 연말에 줄어드는 경향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도 지난해에 이어 20만명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7만2337명이었다.
합계출산율은 0.82명으로 1년 전보다 0.02명 낮아졌다. 이는 분기별 합계출산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후 3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합계출산율은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를 뜻한다. 여성 1명이 아이 1명도 낳지 않는 경향이 더욱 짙어진다는 의미다. 연간 합계출산율도 2018년 0.98명에서 2019년 0.92명, 2020년 0.84명으로 떨어지고 있다.
월별 기준으로도 저출산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출생아 수는 2만1920명으로 1년 전보다 1579명(-6.7%) 감소했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70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고 있다.

이에 반해 9월 사망자 수는 2만5566명으로 1년 전보다 1214명(5.0%) 증가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 자연 증가분(출생-사망)은 2019년 11월부터 23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올해 9월 인구는 3646명 자연 감소했으며, 1∼9월 기준으로는 인구 2만6204명 줄었다.
출생아 수와 직결되는 혼인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3분기 혼인 건수는 4만4192건으로, 1년 전보다 3244건(-6.8%) 감소했다. 이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9월 혼인 건수(1만3733건)도 지난해 동월 대비 1591건(-10.4%) 줄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3분기 이혼 건수는 2만5048건으로 1년 전보다 2731건(-9.8%) 감소했다.
한편,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국내 인구이동을 보면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가 5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7%(6만4000명) 감소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인구이동률은 12.4%로 작년 동월 대비 1.5%포인트 감소했다. 국내 이동자 수는 지난 1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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