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험 ‘30대 킹 메이커’ 기대감
수백억 광고비 지출 권한도 막강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박근혜 전 대통령), ‘사람이 먼저다’(문재인 대통령). 최근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후보의 곁에는 유능한 홍보 전문가가 있었다. ‘침대는 과학입니다’ 슬로건을 만든 조동원 전 스토리마케팅 대표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 홍보본부장을 맡아 2012년 19대 총선과 18대 대선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처음처럼’ 브랜드를 만든 손혜원 전 의원도 2016년 20대 총선과 19대 대선의 더불어민주당 선거 캠페인을 진두지휘했다.
25일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의 1차 인선에서 이준석 대표가 홍보미디어본부장을 맡았다. 2012년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2007년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는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전례에 볼 때 이례적이다. 후보를 마케팅하는 홍보미디어본부장직은 대중과 여의도를 잇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수백억원의 광고·홍보비를 지출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대선 후보 최측근이 임명되는 요직 중 하나로 ‘선거의 꽃’으로도 불린다. 2030과 뉴미디어를 활용한 이 대표의 ‘복주머니’ 실험이 통할지, 최측근이 아닌 이 대표에게 홍보를 일임한 윤 후보 판단이 성공할지가 또 다른 대선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이에 대해 “당에서 큰 선거를 치른 인사가 많지 않다. 2017년 대선은 다급한 상황에서 치렀고 2012년 대선 주역들은 모자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참도 실무도 제가 해야 한다고 꾸준히 이야기해왔다. 당 대표로 병참을 해야 할 거 같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에게 홍보 분야 총괄을 맡겠다는 의지를 직접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상징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실무인 홍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대선 경험을 쌓고 선거에서 승리하면 ‘30대 킹메이커’라는 이미지도 얻을 수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대표의 겸임 역할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며 “이 대표 구상처럼 새로운 선거 캠페인의 문화를 만들 수 있다면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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