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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이재명은 중범죄자’라는 尹 발언, 李 지지자 무시하는 셈”

입력 : 2021-12-30 11:03:19 수정 : 2021-12-30 1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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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尹 정치에 금도 있는데 상대 후보에 예의 아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돈산업발전 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복도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해 “중범죄가 확정적인 후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을 무시하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30일 이 대표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대선이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졌을 때와 비슷한 모습이 될까 걱정이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당시 이회창 후보에 비해 스펙이 떨어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상대가 되겠느냐고 했지만 그게 독이 됐다”며 지금 상황도 당시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범죄자와 어떻게 토론할 수 있느냐’고 했지만 그건 우리 인식이고 범죄자든 뭐든 민주당 당원과 상당수 국민이 대통령 후보로 인정하고 윤 후보 못지 않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윤 후보는 그 발언만으로 이 후보 지지자들을 무시하는 셈이고 그런 태도 하나 하나가 중도층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역시 윤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정치에도 금도라는 게 있는데 상대 후보에 대한 예의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딱 보면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걸 느낄 수 있다”며 “보통 지지율이 떨어지는 쪽에서 네거티브를 걸게 돼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8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 후보와의 토론 제의에 대한 질문에 “검찰이나 정권의 태도를 보면 확정적 범죄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윤 후보는 “이런 확정적 중범죄, 다른 변명의 여지가 없는 후보와 국민 앞에서 정해진 정도의 토론이 아닌 토론을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에둘러 거절했다.

 

이에 이 후보는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좀 지나친 말인 것 같다”며 “특수부 검사들 특징 중 하나는 있는 죄도 만들고,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덮어줄 수 있다고 믿는 무소불위 특권 의식 같은 게 있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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