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확산세 꺾일 듯” 낙관론
4차 접종뒤 항체 5배↑ 연구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비교적 가벼워 확진자와 사망자 수 사이에 디커플링(확진자가 늘어도 사망자가 늘지 않음)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유행으로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는 영국에서는 확산세가 꺾일 것이란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는 치료제를 ‘게임 체인저’로 못박으며 구매량을 두 배 늘리겠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압디 마하무드 WHO 코로나19 돌발상황관리 지원팀 관리자는 언론 브리핑에서 “심각한 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변이와 달리 오미크론 변이가 호흡기 상부를 감염시킨다는 연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등 일부 지역에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지만, 사망자 수는 이전만큼 많지 않은 상황에 주목했다.
영국은 지난 3일 18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지만 사망자는 42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 이맘 때는 신규 확진자 4만∼5만명에 1000명 안팎의 사망자가 나왔다. 영국은 수도 런던의 확산세가 정점을 찍어 “다음주에는 확진자가 줄기 시작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미국은 화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구매량을 기존 1000만명분에서 2000만명분으로 늘리기로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치료제가 입원, 사망을 극적으로 감소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에서 시험접종 결과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통해 항체 수가 5배 늘어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가 이날 밝혔다. 그는 “4차 시험 접종 후 1주일이 지나면서 안전성에 대한 확신이 커졌다”면서 “아마도 감염, 입원, 중증 예방력이 현저히 높아진다는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 지도자들은 백신접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접종자들이 병상을 차지하고 있다. 제발 접종하라”고 촉구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개발에 참여한 앤드루 폴러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모든 사람에게 4∼6개월마다 백신을 접종하는 건 감당할 수 없고, 아마도 필요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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