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봉쇄령 중 와인파티
내로남불 방역에 정가는 뒤숭숭

영국 이케아가 코로나19 밀접 접촉으로 자가격리된 직원의 급여를 삭감한다고 밝혔다. 산업계가 백신 미접종자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음주 파티 의혹이 추가로 제기돼 영국 정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10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이케아는 지난해 9월부터 이런 정책을 적용하며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압박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경우면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했더라도 자가격리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즉, 밀접 접촉으로 자가격리되는 경우는 백신 미접종자에 국한한다. 이케아는 이 경우 병가급여 법정 최저치인 주당 96.35파운드(약 15만6000원)만 지급하기로 했다. 영국 이케아의 평균 임금은 주당 400~450파운드 선이다.
이케아는 의료상 이유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직원의 급여에는 삭감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케아 대변인은 “사안에 따라서 급여 적용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수도업체 웨섹스워터도 이번 주부터 백신 미접종자가 밀접 접촉으로 자가격리되면 법정 최저 병가급여만 지급하기로 했다. 직원 2500여 명을 고용한 이 업체는 “지난주 코로나19에 따른 결근율이 평소의 두 배에 달했다”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존슨 총리가 2020년 5월 20일 코로나19 첫 봉쇄 기간에 관저에서 총리실 직원들과 음주 파티를 벌였다는 의혹이 이날 제기됐다. 존슨 총리의 일명 ‘내로남불’ 논란은 그간 몇 차례 반복됐는데 이번에는 총리의 비서관인 마틴 레이놀즈가 총리실 직원 100여명에게 보낸 음주 파티 초대장이 공개돼 파문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초대장에는 “다우닝가 10번지 정원에서 좋은 날씨를 함께 즐기는 게 좋겠다”며 “오후 6시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술은 각자 가져오라”고 쓰여 있다.
파티가 열린 2020년 5월 20일 당시 영국은 동거 가족이 아닌 사람과는 야외에서 최대 2명까지만 만날 수 있었다. 그마저도 최소 2m의 간격을 두고 만나라고 정부는 권고했다. 이안 블랙포드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는 “총리가 양심이 있었으면 수개월 전에 사임했을 것”이라며 “여당은 그를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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