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출현할 코로나19 변이에 효과 시 재승인”
미국 보건 당국이 제약사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더 이상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들 제약사의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은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두 항체치료제에 내줬던 긴급사용 승인(EUA)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FDA는 이들 치료제가 향후 나타날 변이에 효과가 있다고 입증되면 재승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DA의 이 같은 조치는 오미크론이 미국에서 우세종이 되면서 예상돼온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 미국 코로나19 확진자의 99%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미국의 제약사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는 오미크론에 대한 자사의 항체치료제 효능이 기존 변이종에 대한 효과보다 떨어진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들 항체치료제는 인공적으로 만든 항체 단백질을 몸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들 항체치료제는 감염 초기에 집중 투여, 감염자의 중증화와 사망 위험을 낮춰 의료체계 부담을 덜어주는 수단으로 인식돼 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대선 직전인 2020년 10월 코로나19로 입원했을 때 리제네론 처방을 받은 바 있다.
항체치료제가 효능을 발휘하려면 인공 항체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해 인체 침투력을 무력화해야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에는 수십 종의 돌연변이가 있어 이들 항체치료제가 제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리제네론과 릴리의 항체치료제가 오미크론에 힘을 쓰지 못하자 미국 의사들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머크앤드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와 같은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대체 수단으로 삼고 있으나, 이들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공급이 부족한 상태이다.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개발한 항체치료제 ‘소트로비맙’은 오미크론에도 일부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역시 물량이 달리는 실정이라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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