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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고속도로 인근 배수관서 ‘대장동 문건 보따리’ 발견”

입력 : 2022-02-25 13:44:28 수정 : 2022-02-25 1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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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엉터리 폭로쇼… 정치 공작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던 옛날 선거로 회귀”
“도무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이미 다 공개돼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입증된 내용들 뿐”
국민의힘 선대본부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장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의혹 관련 문건 보따리를 확보했다며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이 정민용 변호사가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대장동 의혹 관련 문건 보따리를 입수했다고 25일 밝히자, 민주당은 “이미 다 공개돼 사실이 아닌 거로 입증된 내용”이라며 ‘엉터리 폭로쇼’였다고 비꼬았다. 

 

원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장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보따리는 ‘안양∼성남 간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인근 배수구’에서 발견됐으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이던 정 변호사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에 따르면 검은색 천 가방 속 문건 수십 건이 들어있었으며, 일부는 물에 젖거나 훼손돼 있었다. 하지만 이 문건 보따리 속에서 ‘정 변호사의 명함과 원천징수영수증, 자필 메모, 2014∼2018년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보고서, 결재문서’ 등이 발견됐다.

 

그는 지난 2016년 1월12일자 ‘대장동-공단 분리 개발’ 현안 보고서를 공개하며 “1공단 관련 소송 때문에 ‘결합개발’이 어려워 ‘분리개발’을 해야 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합개발이 분리개발로 바뀌면서 실제 대장동 일당에게는 약 2700가구의 용적률 특혜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공사 배당이익 보고서’도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2017년 6월12일 당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결재한 것으로, 해당 사업의 배당이익 1822억원에 대한 활용 방안 3가지가 등장한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성남도시공사는 A9·A10 블록에 임대아파트 1200세대를 지을 수 있는 안과 임대주택 용지를 사지 않고 현금(1822억원)으로 받는 안 등이 나와 있다. 임대아파트를 짓는 안은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내용, 현금으로 받는 안에는 ‘성남시 정책 방향에 따라 효과적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설명을 달았다고 원 본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결국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임대아파트 사업을 포기하고 시장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현금을 받기로 결정했다”면서 “이후 이 돈을 ‘시민배당’이라는 이름으로 1인당 10만원씩 뿌리려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공개한 문건 중엔 ‘성남 도시계획시설(제1공단 근린공원) 사업 실시계획인가 고시’도 있었다. 해당 고시는 2017년 6월16일 이재명 당시 시장의 고시다.

 

원 본부장은 “2017년 6월16일 이재명 시장은 1공단 공원 사업비로 2340억원이 들어간다고 고시했다”면서 “이 후보가 엄연히 고시까지 해놓고도 2018년 6월 경기도지사 선거 때 줄곧 1공단 공원 사업으로 2761억원을 환수했다고 홍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8년 5월 선거공보물에 ‘결재 한 번으로 5503억원 환수’라고 넣었고, 거리유세에선 ‘한 푼도 안 들이고 5503억원을 벌어 신나게 썼습니다’라고도 했다”고 지적했다.

 

원 본부장은 “압수수색 당일 유동규가 창밖으로 던진 휴대폰도 못 찾은 검찰이, 이제는 정민용이 고속도로에 던져 배수구에 있던 ‘대장동 문건’ 보따리도 못 찾는다”고 검찰에 화살을 겨눴다.

 

이어 “대놓고 증거인멸한 정민용은 아직까지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면서 “검찰이 사건의 실체를 밝힐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은 즉시 정민용의 신변을 보호하고 전면 재수사에 돌입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 문건 보따리는) 검찰 들어갈 자료다. 명확한, 상황과 연결된 부분에 한해서 이 후보의 동태를 보면서 공개할 것”이라며 “엄격하게 팩트(체크)와 법적 판단으로 빠져나가거나 반박할 수 없게 분석하겠다”고도 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 공동취재사진

 

원 본부장의 폭로 기자회견 후 민주당은 ‘엉터리 폭로쇼’라며 즉각 반발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선보인 기자회견은 대통령 선거를 정치 공작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던 옛날 선거로 회귀시키려는 ‘국힘쇼’에 불과하다”면서 “도무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미 다 공개돼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입증된 내용들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박 수석대변인은 “오히려 원 본부장이 제시한 자료는, 이재명 후보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 개발이익을 공공에 제대로 환수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맞받았다.

 

그는 “(성남)1공단 민간사업자의 소송으로 결합 개발이 불가능했기에, 1공단을 분리하면서 결합 개발과 같은 이익환수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원 본부장의 자료 공개로 잘 설명됐다”며 비꼬았다.

 

그러면서 박 수석대변인은 “대장동을 파면 팔수록 50억 클럽과 새누리당 시의원 로비 등 국민의힘 관계자만 나오고 있다”며 “엉터리 폭로쇼로 국민의 판단을 흐리려 하지 말고, 왜 대장동 관련 비리 인사는 온통 국민의힘 출신인지 제대로 해명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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