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측면 개방 몇달 전 하려 했는데,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 연기”
청와대 건물 뒤편 북악산 남측면 6일부터 시민에게 개방
청와대는 오는 6일부터 시행되는 북악산 전면 개방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개방’ 공약에 영향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5일 오후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이같이 답하면서 “(청와대를 둘러싼) 북악산과 인왕산을 개방해 시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당시 밝힌 국민과의 약속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남측면 개방도 이미 준비돼 있었고 사실 몇달 전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 연기했던 것”이라며 “임기 초 청와대 앞길을 시작해 인왕산과 북악산, 대통령 별장이었던 (경남) 거제 저도 개방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산이든, 별장이든, 길이든 가능한 곳은 다 개방하고 열린 청와대 구현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취임식을 여는 오는 5월10일부터 청와대를 개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변인은 또 “지금도 (일반 국민의) 청와대 관람이 가능하다”며 “문재인 정부 동안 코로나의 제약이 있었음에도 70만명의 국민이 청와대 경내를 걷고 사진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신·구 권력 간 갈등은 이제 없느냐’는 물음에 “대통령과 당선인의 회동도 그렇고 이철희 정무수석비서관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의 협의도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청와대는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당선인에 대한 대통령의 배려도 남다르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지난 3일 제주에서 열린 임기 중 마지막 4·3 추념식을 예로 들어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이 워낙 각별했고, 제주 시민단체에서 청와대를 방문해 참석을 간곡히 요청했었다”며 “문 대통령이 참석할 수도 있었지만 윤 당선인이 참석하도록 배려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심지어 공군 2호기까지 당선인에게 내줬다”며 “당선인 신분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탄 건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는 그동안 출입을 제한해 오던 청와대 건물 뒤편의 북악산 남측면을 일반 시민에게 6일부터 개방한다고 이날 밝혔다. 2020년 11월 북악산 북측면에 대한 출입 통제를 해제한 데 이어 이번 개방으로 1968년 북한 무장간첩이 청와대 기습을 시도한 이른바 ‘김신조 사건’ 후 처음으로 북악산 거의 전 지역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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