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금리 상승 영향

금리 상승 기조 속 시중은행의 금리 인하 노력에도 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5%대를 넘어섰다. 금리 고공행진에 신용대출 잔액은 5개월 연속 감소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날 기준 신용대출(1등급 기준) 금리는 3.50~5.07%로 나타났다.
최근 신용대출 금리 인하에도 금리 상단이 5%를 넘어섰다. 국민은행은 2일부터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과 'KB STAR CLUB 신용대출'의 금리를 각각 0.20%포인트, 0.30%포인트 낮춘 바 있다. 이날 기준 국민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4.07~5.07%로 나타났다.
인하 노력에도 금리가 상승한 것은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가 오른 탓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금융채(은행채·AAA)를 기준으로 신용대출 금리를 결정한다. 지난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5년물 금리는 연 3.393%로 201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채권 금리는 오름세다. 금융채 1년물은 2일 2.398%에서 6일 2.435%로 급등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채,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며 "한동안 금리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5%로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은행권은 만기 연장으로 이자 부담을 낮추고 대출 한도를 늘리려 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분할상환방식 신용대출의 대출 기간을 최장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신용대출 만기 연장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신한은행도 이달 중으로 신용대출 만기를 연장할 계획이며 우리은행 등도 이를 검토 중이다. 다만 만기가 연장되면 매월 상환액이 줄어드는 대신 전체 이자부담액은 늘어난다.
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신용대출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2조4606억원으로 전월 대비 9390억원 줄면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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