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최다승 타이기록인 통산 82승을 쌓았는데 이중 메이저 대회에서만 15승을 달성했다.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 5회 우승했고 그 다음으로 많이 우승한 대회가 PGA 챔피언십으로 4차례 정상에 섰다. US 오픈과 디 오픈은 각 3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자동차 전복 사고를 이겨내고 지난달 마스터스에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우즈가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도 출전한다. 우즈는 이 대회를 주최·주관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가 확정해 발표한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PGA 챔피언십은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한다.
지난해 2월 자동차 전복 사고를 당한 우즈는 불굴의 의지로 긴 재활을 버텨냈고 1년 4개월여만의 필드 복귀 무대로 선택한 마스터스에서 컷 통과를 하며 극적인 부활에 성공했다. 우즈는 최종합계 13오버파 301타를 기록, 컷을 통과한 52명중 공동 47위에 그쳤지만 팬들은 우즈를 “진정한 챔피언”이라 부르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우즈는 마스터스 이후 지난달 29일 이번 대회가 열리는 서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연습라운드에 나서 PGA 챔피언십 출전을 가시화했다.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보인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았다. 드라이버와 퍼터를 지팡이 삼고, 퍼트 라인을 읽을 때도 다리를 구부리는 것이 불편해 보일 정도였다. 따라서 우즈가 PGA 챔피언십에서 어느 정도 회복된 기량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대회 코스인 서던힐스 컨트리클럽은 우즈가 4번째로 PGA 챔피언십 트로피를 들어 올린 곳이다. 특히 오르막과 내리막이 거의 없는 평탄한 지형이라 아직 다리가 온전하지 않은 우즈가 비교적 무리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즈는 오즌 6월 예정된 US 오픈 출전 신청을 이미 마쳤고 7월에 열리는 디 오픈도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메이저 대회를 발판으로 완벽한 부활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에서 메이저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만 50세 11개월)을 세운 필 미컬슨(52·미국)도 오랜만에 필드에 나선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지원으로 출범하는 슈퍼골프리그(SGL) 창설에 적극적인 미컬슨은 “PGA 투어의 탐욕이 역겹다”고 발언 한 뒤 PGA 투어, 동료 선수의 맹비난에 시달렸고 스폰서들마저 줄줄이 계약 종료를 통보하자 2월 초부터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자숙 기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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