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견제할 건 제대로 견제”
박지현 “공정·상식 맞게 이끌길”
이은주 “협력할 부분은 협력을”
윤석열 대통령 취임을 두고 거대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 통합과 협치에 나선다면 협력 파트너가 되겠다”고 축하 인사를 건넴과 동시에 ‘독선과 독주는 포기하라’고 경고했다. 제2 야당인 정의당은 “성공을 기원한다”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초기 내각 인사를 두고 “약속대로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정치로 태도와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10일 서면브리핑에서 “취임을 축하한다. 윤 대통령 임기 동안 대한민국의 국력이 더 커지고 국격이 더 높아지기를 기원한다”면서도 “녹록지 않은 경제 상황과 남북 간 군사적 긴장 등의 엄중한 상황을 지혜롭게 해결하려면 국민통합과 협치 외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국민통합, 민생제일, 협치의 길로 나선다면 적극적인 국정 협력의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맞대결을 펼친 이재명 상임고문도 축하 인사를 건넨 한편 “견제할 것은 제대로 견제하겠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취임과 새 정부 출범을 축하드린다”면서도 “성공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선 협치와 균형이 필수다. 저와 민주당도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제대로 견제하며 ‘잘하기 경쟁’에 집중하겠다”고 썼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을 절망시킨 대결과 갈등을 접고 화합과 통합의 새 시대를 열어달라”며 “견제와 균형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원리다. 대통령이 독주와 독선을 포기하고 화합과 통합, 공정과 상식에 맞게 국정을 이끈다면 민주당은 윤석열정부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입법부인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국민의 비판적 목소리도 경청해 상생의 국정을 펼치는 윤석열정부 5년이 되기를 소망한다”면서도 “민주당도 정부와 여당이 바르게 가도록 견제하는 야당의 사명을 다하면서도 국민과 국익을 위해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조응천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제발 네 편 내 편 가르지 말고 능력 위주로 천하의 인재를 등용하길 바라고, 좌우를 가리지 않고 좋은 정책이면 다 가져다 쓰라”며 “영민하고 우직한, 여우 같은 곰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의당은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불안과 우려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특히 장관 후보자들과 인사 강행 움직임을 보이는 윤 대통령을 겨냥해 “총리를 비롯한 부적격 인사들은 시민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했고 공정과 상식에서 벗어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지명 철회를 권고했다.
이은주 원내대표도 “엄중한 경제 상황 속 시민들 삶은 어느 때보다 어려운데, 행정부 조각도 마무리되지 못했다”고 직격했다. 그는 “총리 및 장관 등 각료 후보자 지명 과정에서 공존과 타협, 조정하는 정치의 면모는 아직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대선과정에서 사회통합, 연금제도 개선 등 공감대를 이룬 공약이나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여야 대표회담을 제안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대립과 차이만 있던 것은 아니다”며 “공감대가 형성된 중요 의제를 정리하고 협력할 부분은 협력할 수 있다는 정치적 신뢰를 시민들에게 주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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