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하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세계 주요 전파망원경을 연결해 블랙홀을 관측해온 ‘사건지평선망원경’(Event Horizon Telescope·EHT) 프로젝트 과학자들은 1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미국과 독일, 중국, 멕시코, 칠레, 일본, 대만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은하 중앙에서 포착한 블랙홀 이미지를 공개했다.
사건지평성망원경은 전세계 8개의 전파망원경을 연결해 지구 크기의 가상 망원경을 만들어 블랙홀의 영상을 포착하는 국제협력프로젝트다. EHT는 2019년 4월 지구에서 약 5500만 광년 떨어진 M85 은하의 초대질량 블랙홀 실제 이미지를 과학사상 처음으로 포착하기도 했다.
우리은하 중심부의 블랙홀은 ‘궁수자리(Sagittarius) A*’로도 불리는데, 지구에서 약 2만7000 광년 떨어진 궁수자리에 자리 잡고있다. 궁수자리 A*는 지구로부터 약 2만7000광년 떨어져 있으며, 질량이 태양보다 약 400만 배 크다. 태양계로부터의 거리는 M87 은하보다 2000분의 1수준이지만 M87 은하 블랙홀(태양 질량의 65억배)보다 훨씬 작고, 두꺼운 가스와 먼지 구름에 가려져 있어 이미지를 잡아내기 어려웠다.
이번 성과는 빛도 빠져나오지 못해 보이지 않는 블랙홀의 실제 모습을 확인하는것을 넘어 규명된 것이 많지 않은 블랙홀 연구의 진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번 연구 결과는 이날 천체물리학저널에도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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