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불거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18년이 확정돼 수감 중인 ‘비선 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지인에게 보낸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 최씨는 이 편지에서 국정 농단을 수사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악랄한 사람’이라 비판했다.
25일 SBS 등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4월17일 지인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검사장이었던 한 장관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데 대해 “특별검사팀에 있던 악랄하고 악독한 사람이 어찌 나라의 법을 주무르는 수장이 될 수 있느냐”고 적었다.
최씨는 당시 “한 후보자가 우리나라 제일의 검사일진 모르나, 죄를 만들기 위해 증거를 옭아매는 사람”이라며 “국민을 보호하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고도 지적했다.
또 국정농단 특검팀에 있던 다른 검사를 가리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했던 모든 일을 실토하지 않으면 삼족이 멸함을 당할 것이라고 (나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의 또 다른 검사를 놓고도 “강압적인 수사를 해 묵비권을 행사했다”며 “그런 검사들의 측근인 한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직에 내정된 것이 소름 끼친다”고 했다.
이어 “(한 후보자의 지명으로) 통합과 화합보다 정쟁과 수사 정국으로 휩싸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특검팀의 재부활은 결코 국민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한 장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특검 수사 4팀에 합류한 바 있다.
당시 한 장관은 최씨와 관련해 태블릿, 삼성 그룹의 뇌물 문제 등 이후 진위 논란이 일어난 민감한 혐의를 수사했었다.
최씨는 2020년 6월 대법원에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3676만원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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