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
잔액 기준 2.52%… 0.27%P 올라
10월 빅스텝 반영 땐 추가 상승예고
시중銀 오늘부터 새 코픽스 반영
KB, 주담대 변동금리 6.49%로
대출자들 이자 부담은 계속 늘 듯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 새 0.44%포인트 오르면서 3%를 돌파했다. 이에 18일부터 은행권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상당 폭 오르면서 일부 주담대 금리가 7%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8월(2.96%)보다 0.44%포인트 높은 3.40%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7월(3.40%) 이후 10년2개월 만에 최고치로, 1년 전인 지난해 9월(1.16%)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대로 오른 것은 2012년 12월(3.09%) 이후 9년9개월 만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IBK기업·KB국민·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올랐다는 건 은행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로, 수신금리가 오르면 코픽스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매달 새롭게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한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수신금리가 인상됐고, 이에 코픽스도 급등한 것이다. 9월 코픽스에는 한은이 지난 12일 단행한 두 번째 빅스텝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이미 상단이 연 7%를 넘어선 상태로, 올해 안에 8% 도달도 가시화하고 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2.25%에서 2.52%로 0.27%포인트 올랐고,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도 2.04%로 0.25%포인트 높아졌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가 2%대로 올라선 것은 2019년 6월 공시 시작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대출자 10명 중 8명에 달하는 변동금리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18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가 4.65∼6.05%에서 5.09∼6.49%로, 신잔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4.14∼5.54%에서 4.39∼5.79%로 높아진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 범위 역시 5.24∼6.04%에서 5.68∼6.48%로, NH농협은행의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도 4.50∼5.60%에서 4.94∼6.04%로 상향 조정된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 매도, 표지어음 매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의 금리가 반영된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여기에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과 결제성 자금 등이 추가로 포함된다.
최근 4주간 공시된 단기 코픽스는 2.96∼3.51%로 나타났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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