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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대표론에 “이준석은 왜 내쳤나”…與 당권 두고 각종 풍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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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2-06 23:00:00 수정 : 2022-12-06 17: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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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빨라진 전대시계…당 대표 주자들 기싸움 시작
결국 ‘尹心’이 향배 가르나…‘한동훈 차출설’까지
나경원 “대통령께서 예뻐하셔서 험한 자리 안맡겨”
조응천 “검사 대통령에 검사 여당 대표는 좀 아냐”

윤석열 대통령이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4인방, 당 지도부와 연쇄 만찬 회동한 이후 국민의힘 전당대회 시계가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이 당과 ‘거리두기’를 강조하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이 때문에 ‘윤심(尹心)’에 이목이 쏠리고, 당내에서는 다시금 윤핵관에게 당권이 기운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3월12일까지로, 그 이전에 차기 당 대표 선출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뉴시스

당내에서도 변화된 기류가 감지된다. ‘친윤’ 모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오는 7일 첫번째로 모이는 친윤계 공부모임 ‘국민공감’(전 민들레)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장 의원이 친윤계 구심점 역할을 하며 교통정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성동·김기현·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 당내 유력 주자들은 전국을 돌며 당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주호영 ‘수도권·MZ세대 대표론’ 파장

 

유력 주자들이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지만, 주호영 원내대표가 “다들 성에 차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각종 풍문이 이어지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차기 당대표 자격으로 ‘수도권·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 대표론’을 내밀었다.

 

주 원내대표의 ‘인물난’ 발언에 당권 주자들은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나경원 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주 원내대표의) ‘뉴 브랜드론’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거명되는 주자 중 수도권 중도 민심, 청년민심을 잡을 주자가 안 보인다’는 말에는 “꼭 그렇게 없다고 보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은 페이스북에 “지역주의에 편승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지난 4번의 총선 결과를 보더라도 최소한 수도권 당 대표를 내세워야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주장은 틀렸다”고 반박했다.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갑)은 라디오에 출연해 주 원내대표를 향해 “당원들이 봤을 때는 원내대표가 성에 차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자꾸만 편가르기 하는 느낌을 주는 것은 저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직격했다.

 

현재 당권 주자 후보군 중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출신은 부산이지만 수도권에서 주로 정치 활동을 펼쳐왔고, 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도 수도권에 각각 기반을 두고 있다. 반면 김기현·조경태 의원 등은 영남에 기반을 두고 있다. 권성동 의원은 강원 출신이다.

 

◆‘한동훈 차출설’은 무리수일까

 

당권 주자 자격에 대한 갑론을박은 ‘한동훈 차출설’까지 이어졌다. 여권에서 차기 대선주자로까지 주목받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젊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총선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한 장관이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것은 여전히 현실화할 가능성이 적다는 평가가 다수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전 의원은 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 입장에서 한동훈 장관의 차출에 대해서 부정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더 귀하게 쓰려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축배가 될지 독배가 될지 굉장히 어려운 자리이기 때문에 아마 대통령께서 험한 자리를 맡기지 않으실 것 같다고 생각한다. 워낙 예뻐 하시니까”라고 덧붙였다. 

 

윤상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당 대표 선거는 윤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윤 대통령 정부의 성공을 강력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인물을 뽑는 선거이어야 한다”며 에둘러 ‘한 장관 차출설’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아무리 급해도 검사 대통령에 검사 여당 대표가, 지금 이게 무슨 아프리카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나라도 아니고 그게 뭐냐”며 “저도 검사 출신이긴 하지만 그건 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주 원내대표가 내놓은 ‘수도권·MZ세대론’을 꼬집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왜 내쳤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그 조건에 맞는 사람은 딱 이 전 대표”라고 덧붙였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다른 의견도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윤심은 한동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수도권 MZ세대의 지지를 받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주 원내대표가) 한 것은 유승민 전 의원은 어떤 경우에도 당 대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윤 대통령의 의중을 받들어 이야기한 것”이라며 “윤심(尹心)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아니냐. 여기를 떠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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