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당 100만∼500만원 받고 공격
언론사·결혼업체 등 700만건 유출
‘해킹 의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운영하며 개인정보 수백만 건을 빼돌린 사이버범죄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건당 100만∼500만원의 돈을 받고 고객정보를 빼냈으며, 이를 대량으로 재판매해 별도 수익을 챙기기도 했다.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총책 A(48)씨, 해커 B(25)씨 등 7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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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등은 2021년 12월부터 SNS를 중심으로 해킹 의뢰 채널을 운영하며 경제 전문 언론사, 결혼정보업체 등 385개 웹사이트에서 약 700만 건의 고객 정보를 빼냈다. 가장 많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발생한 웹사이트는 약 30만 건인 경제 전문 언론사였다.
SNS 공개 대화방 등을 통해 해킹을 의뢰한 고객은 동종 경쟁업계의 최신 고객 정보를 얻어 자신들의 영업에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과 공조해 피해 업체에 해킹 사실을 통보했다.
총책, 기획이사, 해커 등으로 역할을 나눈 A씨 일당은 불법 도박사이트 제작과 관리를 대행하며 또 다른 범죄수익을 올렸다. 경쟁 도박사이트를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하고, 해킹하는 일에도 IT 보안지식을 악용했다.
이들은 디도스 공격에 필요한 ‘좀비 PC’를 대량 확보할 목적으로 해외에 가상 서버를 구축했다. 접속만 해도 악성프로그램을 자동 설치하는 웹사이트도 제작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으로 A씨 일당이 범행에 사용한 30여 계좌를 특정, 범죄 수익금 약 10억원을 추징 보전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치안 역량을 총동원해 개인정보 침해 범죄를 탐지하고 추적하겠다”며 “유관 기관과 협업해 피해 예방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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