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화 영향 운전자 사고도 26%↑
“보행·도로환경 개선사업 필요”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2026년 고령자 교통사고가 2021년보다 20% 넘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기간 고령 운전자 사고 증가율은 25.8%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5일 발표한 ‘고령자 교통사고 증가 요인 및 발생 전망’에서 “2026년 고령자 교통사고는 2021년 대비 23.9%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보행자 교통사고 자료와 고령자 관련 통계청 사회경제 지표 자료 등을 연계해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결과 고령인구 10만명당 고령자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021년 9247건에서 2026년 1만1459건으로 2212건(2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형별로는 고령 운전자 사고가 2021년 8011건에서 2026년 1만77건으로 25.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별·광역시의 고령 운전자 사고 증가율은 26.8%, 광역자치도는 24.7%로 각각 전망됐다.
최근 고령 운전자가 조작 미숙 등으로 사상 사고를 낸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계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일이었던 지난달 8일에는 전북 순창의 한 농협 주차장에서 70대 A씨가 운전한 차량이 유권자들을 들이받아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같은 달 20일 부산에선 70대 운전자가 행인을 잇달아 들이받은 뒤 한 식당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고령 보행자 사고의 경우 2021년 1236건에서 2026년 1382건으로 11.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광역자치도의 고령 보행자 사고 증가율 전망치는 22.1%로, 특별·광역시 증가율(2.3%)을 크게 웃돌았다.
장효석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방자치단체별 고령자 통행실태 및 교통 수요 조사를 실시해 고령 보행자·운전자의 수요가 많은 다빈도 이용 통행로를 파악하고, 이를 중심으로 보행환경 및 도로환경 개선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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