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이 0.81명을 기록,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출산율이 높은 1분기에도 전년 대비 4000명 이상 출생아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기록한 최저치(0.78명)를 밑돌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된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은 0.8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06명 줄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가장 적은 수준으로, 합계출산율은 2019년 1분기(1.02명) 이후 16개 분기 연속 1명을 밑돌고 있다.
지난 3월 출생아 수는 2만113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64명(8.1%) 감소했다. 동월 기준 역대 최저 기록이다. 이에 따라 1~3월 출생아 수는 6만4256명으로 집계돼 전년 동분기(6만8371명)와 비교해 4116명(6.0%) 줄었다.
출산연령이 높아지는 흐름도 계속됐다. 올해 1분기 25~29세와 30~34세의 출산율은 각각 3.6명, 6.7명 감소했다. 반면 35~39세와 40세 이상 출산율은 각각 0.6명, 0.1명 늘었다.
통계청은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 혼인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합계출산율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1분기 혼인 건수는 5만3964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590건(18.9%) 늘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3월 혼인 건수도 1만8192건으로 작년 동월보다 2876건 증가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분기만 보면 올해 합계출산율이 작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지난해 8월부터 혼인이 늘었는데, 출생아 증가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사망자 수는 8만9015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만4738명(14.2%) 줄었다. 이 기간 출생아 수(6만4256명)를 고려하면 1분기 인구는 2만4760명 자연감소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