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 열람제한’ 트위터 약점 보완
유명 스타·정치인들 가입 행렬
7시간 만에 1000만 가입… 주가 ↑
“거대 플랫폼간 정보 결합 가능성”
EU선 법 저촉 우려로 출시 보류
“트위터가 못한 10억명 가입 기대”
저커버그, 머스크 겨냥 경쟁 예고
메타가 트위터의 대항마로 내세운 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를 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을 제외한 100개국에서 공식 출시했다. 스레드는 출시 7시간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며 초기 성과를 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개인정보 과다 수집 논란 등 EU 규제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우려도 낳았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스레드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출시 소식을 알렸다. 그는 “트위터가 아직 해내지 못한 10억명 이상의 사용자 확보를 (스레드가) 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트위터를 정면 겨냥했다.
스레드는 별도 가입 절차 없이 메타의 기존 SNS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이용해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과 연동해 동일한 계정을 팔로우할 수 있고, 인스타그램에서 차단한 계정은 스레드에서도 차단된다. 스레드에서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에 바로 게시물을 공유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스레드가 기존 인스타그램 사용자층을 흡수해 빠른 초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20억명으로, 트위터의 3억6000만명을 훌쩍 앞지른다. 이러한 기대감은 주식 시장에도 반영돼 메타 주가는 이날 3% 가까이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넷플릭스, 빌보드 등 대중문화 관련 기업과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언론 매체들도 스레드 출시 몇 시간 만에 신속히 공식 계정을 만들었다. 킴 카다시안과 제니퍼 로페즈 등 미국 인기 연예인 및 정치인들도 가입 행렬에 동참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주 트위터에서 하루에 볼 수 있는 게시물 수를 제한하며 사용자들의 불만을 키운 상황 역시 스레드에는 유리한 측면이다. 메타 측은 스레드에서는 볼 수 있는 게시물 수에 제한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스레드는 한 게시물당 영어 500자까지 쓸 수 있으며, 외부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와 사진·최대 5분 길이의 동영상도 올릴 수 있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고, 다른 게시물을 인용하는 기능은 트위터와 유사하다. 다이렉트메시지(DM), 해시태그나 인기주제 기능이 없으며 일단 게시한 스레드를 편집할 방법도 없다.
현재 스레드 애플리케이션(앱)은 영국을 포함한 100개국 이상의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U 시장 출시는 잠정 보류 상태다.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EU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디지털 시장법(DMA)’에 저촉될 가능성 때문이다. DMA는 구글, 메타 등을 비롯한 거대 기업들이 서로 다른 플랫폼 간 개인정보를 결합하는 것을 금지한다. 그런데 스레드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기반으로 운용되며 양 플랫폼 간 정보 공유가 이뤄짐에 따라 법 위반 소지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DMA를 위반하면 연간 글로벌 매출액의 최대 10%를 과징금으로 내야 하고, 반복적으로 위반할 경우에는 그 비율이 20%로 확대된다.
메타는 향후 스레드에 탈중앙화 SNS를 위한 프로토콜 ‘액티비티펍’을 적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를 통해 대표 탈중앙화 SNS인 마스토돈, 워드프레스 등과도 상호 소통이 가능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탈중앙화 SNS는 분산형 오픈소스로 운영된다. 누구나 마음대로 서버를 열어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스레드가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인스타그램이 수집 권한을 요청하는 개인정보 범위는 건강·금융·연락처·검색 및 방문기록·구매목록·위치정보 등으로 방대한데, 이 권한이 그대로 스레드로 넘어가면서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무분별하게 수집·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메타는 “개인정보 보호가 비즈니스의 기본”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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