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원이 물의를 빚어 해외연수를 취소했던 충북도의회가 다음달 유럽연수 계획을 확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의회는 최근 공무국외출장심사위원회를 열어 보육정책과 지방자치 탐구 등 정책테마 연수 계획을 통과시켰다고 5일 밝혔다.
특정 주제를 정해 희망 의원의 신청으로 팀을 구성해 전체 35명의 의원 중 22명이 2개 팀으로 나눠 해외연수를 떠난다.
기존에 상임위원회별로 운영하던 방식에서 틀을 깨고 연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식이란 설명이다.
14명이 한팀으로 ‘지방자치 혁신과 농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진사례 탐구’를 주제로 독일과 이탈리아를 찾는다.
다음달 13~20일까지 6박 8일간 독일 신재생에너지 마을과 유기농농장, 한국무역, 농협협동조합, 치유농장 등을 둘러볼 참이다.
8명이 참여하는 한팀은 다음달 14~22일까지 6박 9일간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를 방문한다.
주제는 ‘북유럽 국가의 저출생 대응 및 유치원 보육·통합 정책 탐구’로 공공의료기관 사회보험청, 청소년센터, 초등학교, 인생설계학교 등을 찾아간다.
앞서 충북도의회는 지난 2월 유럽연수에서 건설환경소방위원회 소속 한 의원의 기내 음주 추태 의혹 등이 불거졌다.
이에 연수를 추진하던 정책복지위원회와 행정문화위원회, 산업경제위원회, 교육위원회 등의 연수 일정을 취소했다.
2월 연수를 떠났던 7명을 제외한 28명의 해외연수가 취소된 것이다.
다음달 예정한 연수엔 의원 1인당 자부담 100만~150만원을 포함해 6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28명 중 6명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22명이 연수에 참여해 총예산 1억 3000여만원이 든다.
이 예산을 사용하지 않으면 불용처리로 반납하는 데 도의회는 올해 불참 의원 6명의 예산을 불용 처리할 예정이다.
반납된 예산은 내년도 순세계 잉여금으로 편입돼 민생 사업에 사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어떻게든 올해 예산을 쓰겠다는 모습에 실망감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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