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예비신부가 400만원 가량 예물 주얼리 세트때문에 세 살 연상의 남자 친구와 파혼한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결론부터 말해, 400만원대의 주얼리 세트를 남자 친구가 못 해준다고 해서 파혼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둘의 상황이 비슷해서 자연스럽게 반반 결혼으로 준비했고 직장·연봉도 비슷하다”며 “모은 금액도 비슷하고, 결혼 비용도 반반 예정이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제가 집안에서 도움을 좀 많이 받아서 남자친구에게 예물로 차를 해줬다”며 “이사가면서 신혼집과 제 회사가 많이 가까워졌기 때문에 제가 타던 차를 팔고 거기에 보태서 국산 신차를 계약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단한 차는 아니지만 차가 없던 남자친구가 매우 기뻐했고, 저도 큰 선물을 해줄 수 있어서 기뻤다”며 “그에 반해 저는 제 로망이 질이 좋은 귀걸이, 목걸이, 반지 같은 라인으로 맞추는 주얼리 세트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후 남자친구는 주얼리를 구경하러 가는 것을 차일피일 열흘 정도 미뤘고 2년 정도 남자친구와 만나면서 이렇게 만나지 않았던 건 처음이었다는 게 A씨의 설명이었다.
주말에 남자친구와 만났다는 A씨는 “주얼리 샵을 가자고 말하는 것도 애매했는데 장난감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 같았기 때문이다”며 “남자친구가 먼저 가자고 할 줄 알았는데 내내 회피하는 사람처럼 강박적으로 대화를 이어가더라”고 전했다.
이에 A씨는 “고른 제품이 비싸서 부담되냐고 물었더니 그제야 ‘그냥 주얼리 하지 않으면 안되겠냐’고 하더라”며 “기분이 저는 너무 상했고 차 계약하고 나오니 만남을 회피하면서 말을 바꾸는 것이 화가 났다”고 토로했다.
A씨는 “남자친구는 ‘그걸로 집 대출을 갚고 신혼여행을 가자’, ‘비싼 보석 사봤자 하지도 못할 건데 왜 굳이 사냐’는 입장이었고 저는 ‘그럼 차도 취소하고 대출금으로 넣자’고 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내 돈으로라도 주얼리 세트를 사겠다’고 하자 남자친구는 ‘왜 분수에 맞지 않는 사치를 부리려 하냐’, ‘결혼을 앞둔 여자들이 메리지 블루에 걸리는 것처럼 제가 판단력을 잃은 것 같다’, ‘나중에 잘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하더라”고 하소연했다.
결국 싸운뒤 A씨는 집에서 나갔고 남자친구가 평소 과하게 구두쇠처럼 굴지 않던 사람이라 더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A씨는 다음 만남에서 차 계약도 취소하고 가격도 낮춰서 다른 차로 계약하자고 제안했는데 남자친구는 ‘절대 안 된다’며 ‘악감정으로 이러는 것이냐’고 했다고 한다.
결국 파혼통보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A씨는 남자친구에게 ‘이게 말이 되냐‘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남자친구는 ‘결혼을 이렇게 쉽게 생각하냐’, ‘겨우 액세서리 때문에 결혼을 무른다는 게 말이 되냐’라는 등을 말을 했다고 전언이다.
A씨는 “파혼의 발단이 주얼리 세트라는게 어이없긴 하고 이렇게 파혼하는게 맞나 싶기도 하다”며 “이번 주말에 차 계약을 취소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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