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교착, 돌파구 없어” 총사령관 발언에 ‘발끈’
구급 물자 관리 부실 의혹에 장군 전격 해임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장군들을 향해 “군인은 정치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20일 영국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장군들이 정치에 개입하면 국가 통합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휘관들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치에 입문한 장군들이 실수했다. 군 최고위층이 정치적 입장을 취하면 장병들로부터 불복종을 당할 위험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정치 세력이 군부를 정치에 밀어 넣고 있다. 2014년 크림반도 강제 합병 후 각 정당이 전쟁의 주역인 군인을 원했다”며 “나는 이것이 매우 큰 실수라 생각한다. 그들은 명예가 모두 망가진 채 정치로 밀려들었다”고 비판했다.
더선은 그의 발언에 대해 “이 경고는 ‘러시아와의 전쟁이 교착상태에 있으며 돌파구가 없을 것’이라 말한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과 언쟁을 벌인데 따른 것”이라 설명했다.
잘루즈니 장군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군을 이끈 총사령관으로 동부 우크라이나 공세 및 남부 점령지 해방 등 전공을 세웠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인이 정치에 참여하기로 했다면 그것은 그의 권리다. 하지만 그렇다면 그는 정치에 참여해야지 전쟁을 다룰 순 없다”며 “내일 정치나 선거를 할 것처럼 전선에서 군인이 아닌 정치인처럼 행동하는 것은 매우 큰 실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9일 의무부대 사령관인 테티야나 오스타슈첸코 소장을 전격 해임한 바 있다.
지난 13일에는 오스타슈첸코 소장을 비롯해 작전전략군 타브리야 사령관인 올렉산드르 타르나프스키, 합동군 사령관인 세르히 나이예프가 해임될 예정이란 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인사 조처는 지난 7월 군에 공급되는 지혈대 등 구급 키트의 품질이 물자 관리 부실로 나빠졌다는 현지 보도 이후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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