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빈 멀티골·홍윤상 쐐기골
황, 공격수 출신 감독 대결 勝
올림픽 10회 연속 출전 파란불
한국 남자 축구는 올림픽에 최근 9연속 출전해 ‘최다 연속 출전’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내년 파리 올림픽까지 사상 최초로 10회 연속 대회 본선행을 노린다. 한국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2012년 런던 대회 당시 동메달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대표팀이 ‘대어’ 프랑스를 잡으며 파리행을 위한 여정을 순조롭게 이어갔다. 황선홍호는 21일 프랑스 르아브르의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프랑스 축구의 ‘레전드’ 티에리 앙리 감독이 지휘하는 21세 이하(U-21) 프랑스 대표팀과 친선전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전반까지 0-0으로 팽팽했던 경기는 후반 한국의 선제골로 균열이 났다.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정상빈이 투입 25분 만에 페널티아크 밖 프리킥 상황에서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왼쪽 골대 상단 구석을 정확히 찔러 선제골을 넣었다.
정상빈은 후반 34분 조현택(울산)이 왼쪽 측면에서 전달한 땅볼 크로스도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두 골에 만족하지 않은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홍윤상(포항)이 추가골까지 넣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홍윤상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이로써 황선홍호는 지난 18일 프랑스 리그1 르아브르와 친선전 0-0 무승부에 이어 이번 프랑스 원정을 1승1무라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프랑스 원정은 내년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겸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U-23 아시안컵에서 3위 안에 들면 파리 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날 유럽 빅클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U-21 프랑스 대표팀을 상대로 완승을 거둬 자신감이 더 높아졌다. 파리 올림픽 강력한 우승 후보인 프랑스엔 마티스 텔(바이에른 뮌헨), 마그네스 아클리오체(AS모나코), 브래들리 바르콜라(파리 생제르맹), 레슬리 우고추쿠(첼시) 등이 선발로 나섰다. 특히 텔은 뮌헨에서 ‘괴물 수비수’ 김민재와 함께 뛰면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특급 유망주다. 프랑스 지휘봉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앙리가 잡았다. 이런 팀을 황선홍호가 적지에서 3골을 퍼부으며 무실점 대승을 거둔 것이다.
한편 아시아의 최대 ‘라이벌’ 일본 U-22 대표팀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본은 지난 18일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강호’ 아르헨티나 U-22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5-2로 완승을 거뒀다. 오이와 고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내년 파리 올림픽을 겨냥해 지난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와일드카드(25세 이상) 없이 22세 이하로만 출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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