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충북 제천으로 내려와 살게 됐지”
충북 옥천군이 고향인 제천시 고암동 박수은(39)씨는 귤, 한라봉, 천혜향 등 아열대 과일을 키우는 농부다. 제천에선 아열대 작물을 처음 시도한 농장에서 일한다. 그는 당당하게 “아직 외지인”이란 말을 꺼낸다.
#“2019년 대학을 졸업하고 2020년 농업을 시작했다”
송학면 김병준(33)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농업에 뛰어들었다. 농지를 임차해 첫해 300만원의 이익을 거두고 지난해엔 농지를 매입하면서 2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김씨는 “콩은 사람 손이 많이 가지 않고 판매처가 확실하다”며 “3년 이상 하면 수확량이 적어져 율무와 수수 등과 바꾸어 가며 심는다”고 했다.
이런 청년농부들의 삶을 그린 책이 출간돼서 화제다. 제천시농업기술센터는 최근 제천 청년농부들의 이야기를 담은 ‘제천 그리고 영파머스’ 책자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책은 청년농업인 활성화를 위해 13명의 젊은 농부들의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을 풀어냈다. 제천에서 나고 자란 2대, 3대, 농업인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연고지 없는 제천으로 내려와 뿌리를 내린 이들의 이야기다.
책엔 먼저 “도농복합도시 제천에서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세요?”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이어 ‘랜드마크’ ‘미식 도시’ ‘치유의 도시’로 나눠 제천을 소개한다. 말미엔 제천의 역사와 교통, 대표 음식, 축제 등을 담았다.
청년들의 삶은 하고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냈다. 사진과 청년농부의 이력, 왜 농사를 짓게 됐는지, 소득은 얼마나 되는지, 무엇을 했는지, 장점이 무엇인지 등 꼼꼼하게 묻고 솔직하게 대답한 흔적이 엿보인다.
책 중간엔 농(農)자를 풀어 별 신(辰)과 노래 곡(曲)의 조합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글자 그대로 ‘별의 노래’라는 뜻이지요. 곧 농사란 ‘별을 노래하는 일’ ‘하늘의 기운에 따르는 일’입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혜로운 농부는 정직하고 겸손합니다”라고 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조은형 ㈜어라운더월드 편집장은 “과거 생존을 위해 농업을 택한 이들이 많았다면 요즘 젊은 농부는 좋은 삶을 위해, 매일의 행복을 위해 농업을 택한다”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이라는 진리를 미리 알아챈 현명하고 똑똑한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제천이라는 도시를 새로운 시각으로 여행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책은 시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로 연락하면 받을 수 있다. 또 책자 파일은 시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누구나 받을 수 있게 했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제천의 아름다움과 그곳에 정착한 농부들의 이야기는 귀농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과 제천이란 도시를 특별하게 여행하고 싶은 여행자들 그리고 지역민 등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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