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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깬 중도인출 5만명… 80%가 '집' 때문에

입력 : 2023-12-20 06:00:00 수정 : 2023-12-20 11: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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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2년 퇴직연금 통계’

주택 구입이나 임차 비용 사용
금액으로는 85%인 1조4800억

1년 적립액 335조… 13.7% 늘어
원리금보장형 비중 2.3%P ↑
증시 부진에 통계이래 첫 증가
전체 가입자 수 700만명 육박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가입자 10명 중 8명가량이 주거 때문에 연금을 깬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전체 1조7400억여원 중 85%인 1조4800억여원에 달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퇴직연금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인원은 5만명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주택 구입 때문에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46.6%(2만3000명)로 가장 많았다. 주거 임차로 인한 중도 인출이 31.6%(1만6000명)로 뒤를 이었다. 전체 중도 인출자 5명 중 4명이 주택 관련 사유로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것이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스1

이 밖에 회생절차(14.6%), 장기요양(4.9%), 기타(2.1%), 파산선고(0.3%) 등이 뒤를 이었다.

인출된 퇴직연금의 대부분은 주거에 들어갔다.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 인출 금액은 1조7429억원이었다. 이 중 주택 구입 관련 금액은 9698억원(55.6%), 주거 임차 금액은 5095억원(29.2%)으로 주택 관련 금액이 1조4793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의 84.8%에 해당한다. 다만 지난해 주택매매가 줄어들면서 1년 전보다 주택 구입 목적은 줄고, 임차 목적은 늘었다.

이외에 회생절차 1041억원(6.0%), 장기요양 772억원 순이었다.

김지은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지난해부터 금리가 오르며 부동산이 꺾이던 시기라 주택구입 요인은 줄고 반대로 주거 임차가 증가했다”며 “다만 퇴직연금 중도 인출 비율은 전체에서 굉장히 소수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액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335조원이었다. 확정급여형이 57.3%로 가장 많았고, 확정기여형(24.9%), 개인형 퇴직연금(17.4%), IRP(개인형퇴직연금) 특례(0.4%)가 뒤를 이었다.

운용방식별로 보면 원리금보장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85.4%로 2.3%포인트 높아졌다.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높아진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이래 처음이다. 원리금보장형이란 예·적금, 국채 등 원리금이 보장되는 방식으로 투자되는 적립금을 의미한다. 지난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실적배당형보다 원리금보장형의 운용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집합투자증권, 직접투자 등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은 방식의 실적배당형 비중은 11.3%로 2.3%포인트 낮아졌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옷차림으로 출근하는 모습. 연합뉴스

전체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는 1년 전보다 1.6% 증가한 694만8000명이었다. 가입자의 52.8%는 확정기여형에 가입했다. 이어 확정급여형(44.4%), 병행형(1.9%), IRP특례(0.9%) 순이었다.

퇴직연금 가입 대상 근로자(근속 만 1년부터) 1228만1000명 중 653만4000명이 가입해 가입률은 53.2%였다. 성별 가입률은 남성이 53.9%, 여성이 52.3%였다. 연령대별로는 30대 60.8%, 40대 58.0%, 50대 52.8% 순이었다.

퇴직연금 제도 도입 대상 사업장 159만5000곳 가운데 실제 가입한 사업장은 42만8000곳으로 도입률은 26.8%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5인 미만 사업장의 도입률이 10.5%, 300인 이상 사업장이 91.9%로 종사자 규모가 클수록 도입률이 높게 나타났다.

산업별 가입률은 금융보험업이 75.5%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63.6%), 보건사회복지업(63.5%), 정보통신업(61.8%), 사업서비스(58.4%) 등이 뒤를 이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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