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여자 친구가 수십만원에 달하는 목도리를 요구해 고민이라는 직장인 하소연이 전해졌다.
그의 여자 친구는 부담을 느낀 남자 친구에게 “남들은 다 남자친구에게 (비싼 목도리를) 받는다”고 비난했다고 한다.
전날인 21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이 같은 글을 올린 A씨는 평소 검소한 생활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은 물론 가족에게도 고가의 목도리를 선물한 적 없었다면서 여자 친구 요구에 응해야 하는지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A씨는 여자 친구 B씨와 1년 넘게 사귀며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됐다.
그는 이날을 위해 B씨와의 저녁 식사 자리를 준비했고 B씨도 이에 만족스러워했다.
하지만 B씨는 선물도 원했다.
A씨는 여자 친구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B씨는 28만원짜리 목도리를 함께 받길 원했다.
A씨는 본인을 위해서도 10만원 넘는 옷, 신발 사본 적이 없다고 하는데, 이처럼 검소하게 산 덕분에 일한 지 단 2년 만에 6000만원을 모았다.
A씨는 “1주년이랑 생일 때는 여자 친구가 각각 40만원짜리 목걸이랑 35만원짜리 스카프 받고 싶다고 해서 선물해 줬다”며 “이거도 엄청 노력한 거다. 근데 크리스마스 선물에 28만원 선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자 친구에게 서운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나한테 28만원짜리 목도리 절대 안 산다. 기념일도 아니고 크리스마스니까 소소하게 하고 싶다. 가족들한테도 10만원이 넘는 선물을 한 적 없다 했더니 여자 친구는 ‘서운하다’, ‘남들은 다 남자 친구한테 받았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런 말 기분 나쁘다며 남이랑 비교하지 말라니까 비교한 적 없다더라. 또 하는 말이 왜 했던 얘기 계속 반복하고 자기 가치관을 나한테 주입 하냐고 따졌다”며 “남이랑 비교해도 참았는데 오히려 나를 잘못한 사람 취급해서 언성 높였다. 누가 잘못한 거냐”고 의견을 구했다.
이 사연에 한 누리꾼은 ”비싼 선물을 사달라고 하는 사람치고 괜찮은 사람 못 봤다“며 이별하는 쪽이 좋다는 의견을 남겼다.
반면 ”사줄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며칠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를 두고 ‘선물’로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 보인다.
앞서 한 커뮤니티에는 교제 중인 남자친구에게 무려 1000만원 넘는 명품 가방을 사달라고 했다가 사실상 이별 하게 된 여성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공기업에 재직 중인 여성 C씨는 오는 성탄절 교제 중인 남성 D씨에게 그간 원했던 명품 가방 선물을 요구했다.
C씨가 요구한 선물은 무려 1025만원에 달하는 명품 샤넬의 ‘미니 이브닝 백’이었다.
그는 D씨에게 이같이 요구하며 “3년간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 받겠다”고 마치 인심 쓰듯 얘기했다.
그러면서 “정 힘들면 400만원을 보태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D씨는 C씨의 도 넘는 요구를 받아들이기엔 무리였던 거로 보인다. D씨는 이 같은 일이 있은 뒤 ‘연락 두절’ 상태라고 한다.
C씨는 “D씨가 어젯밤 12시부터 연락 두절”이라며 “오늘 회사에 출근했을 거 같은데 아직도 답장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이게(1000만원대 명품 가방을 사달라고 한 게 연락하지 않을 만큼의) 그럴 문제냐”면서 “힘들면 힘들다고 했으면 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연에 대해 또래 직장인들은 “과했다”고 지적한다. 이 의견에는 여성들도 공감하고 있다.
미래도 결혼도 확정되지 않은 ‘연인관계에서 고가의 선물 요구는 부담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