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보다 온수목욕·사우나 등이 더 효과적
우울증 환자는 체온이 높으며, 이는 우울증 환자의 체온을 낮추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5일(현지시간) 사이언티픽리포트에 따르면 UC 샌프란시스코 대학 연구팀은 106개국 우울증 환자 2만명 이상의 우울 증세와 체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참여자들은 하루 중 시간대를 나눠 체온을 자가 보고했다. 그 결과 우울증 증상의 심각도가 높아질수록 참가자의 체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우울증이 체온을 높이는지, 체온이 높아서 우울증을 유발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논문의 수석 저자인 애슐리 메이슨 UC 샌프란시스코 신경과학연구소의 정신과 부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리적으로 광범위한 표본에서 자가 보고와 웨어러블 센서를 모두 활용해 진행된 역대 최대 규모 연구”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우울증 치료 방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온수 목욕이나 사우나로 땀을 흘려 체온이 낮아지도록 유도하면 우울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메이슨 부교수는 “아이러니하게도 얼음 목욕을 하거나 직접 저온 환경에 노출해 체온을 낮추는 것보다 몸에 땀을 내 체온을 낮추게 하면 낮아진 체온이 더 오래 유지된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우울증 환자의 체온을 추적해 온열 치료 시기를 맞추는 치료법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울증은 전염병처럼 번지는 전 세계적 보건 위기”라면서 “우울증에 영향을 주는 메커니즘을 식별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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