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생들이 식재료를 가지고 장난치는 일명 ‘바이토 테러’ 영상이 일본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7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샤브요’ 이나점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아르바이트 직원의 입에 휘핑크림을 넣는 장면이 담겼다.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을 등 뒤에서 끌어안아 붙들고 있고, 붙들린 남성에게 누군가가 휘핑크림을 입에 짜 넣고 있다. 붙들린 남성은 휘핑크림을 입에 넣는 행위를 미소 지으며 받아들이는 듯 보인다.
일본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바이토 테러’란 ‘아르바이트’의 일본어 표 ‘바이토’와 ‘테러(Terror)’를 합친 말로, 아르바이트 직원이 상품을 훼손하거나 상품을 가지고 장난치는 영상을 온라인에 올려 매장 영업에 피해를 주는 행위를 뜻한다.
바이토 테러는 최근 장난을 넘어 일본 현지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다.
이에 해당 체인점을 운영하는 ‘스카이라쿠 홀딩스’는 6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재발 방지와 신뢰 회복을 위해 당사자에 대한 엄정한 조치를 실시한 후, 직원 교육에 다시 한번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업체에 따르면 이 영상 속 사건에는 아르바이트 직원 3명이 연루됐으며, 촬영된 시점은 2일 영업이 종료된 후라고 한다. 사용된 휘핑크림은 폐기 예정으로 손님에게는 제공되지 않았다고 한다.
같은 날 생선구이 체인점 ‘신파치 식당’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이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유된 한 장의 사진을 보면 커다란 육수통을 들고 있는 한 직원이 입을 벌리고 있는 다른 직원의 입에 육수통에 든 액체를 들이붓는 모습이 찍혔다. 사진의 배경에는 식기나 비품이 있어 주방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라쿠텐 미네’는 자사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신파치 식당’에서 일어났던 일과 관련, 사과문을 올리며 “엄정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밝혔다. 아울러 “원인규명과 재발방지가 충분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에는 프랜차이즈 계약을 해지 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와 관련된 해당 종업원 3명 중 1명은 이미 퇴직하고, 재직하고 있던 2명은 해고 처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바이토 테러’ 영상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기업들은 아르바이트생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으나 사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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