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정규리그 1위 ‘신바람’
황, 역대 10번째 고졸신인 데뷔승
2018년 플레이오프 진출 이후 5년간 9위, 10위, 10위, 10위, 9위에 그치며 만년 하위권 이미지가 강했던 한화가 2024시즌 들어 달라졌다. 13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복귀 효과로 한화는 5강 구도를 위협할 다크호스로 꼽히긴 했지만, 시즌 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복병’을 넘어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와의 홈 경기에서 14-3으로 대승을 거두며 연승 행진을 ‘7’로 늘렸다. 전날 유일한 무패팀이던 KIA가 두산에 패하며 단독 선두에 등극했던 한화는 이날 승리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한화가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것은 2014년 3월30일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개막전 우천 취소 후 첫 승을 거두며 개막 2연전서 1승을 거둔 한화는 나머지 구단들이 모두 1승1패를 기록한 덕에 반짝 1위에 올랐다. 올 시즌엔 7경기를 치른 시점에 선두로 올라선 것이라 그 의미는 남다르다. 한화가 개막 이후 7승1패를 달성한 것은 전신인 빙그레 시절인 1992년 이후 무려 32년 만의 일이다.
이날도 한화는 ‘되는 집’의 전형을 보여줬다. 담 증세를 보인 김민우 대신 전체 1순위 신인 황준서(사진)가 선발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황준서는 1회 탈삼진 2개를 솎아내며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타선도 2회 노시환의 스리런포를 포함 7점을 따내며 황준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3회에도 호세 페라자의 투런포 포함 4점을 따내며 점수차를 11-0으로 벌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황준서는 4회 문상철에게 솔로포를 맞긴 했지만, 최고 구속 시속 149㎞의 직구와 포크볼을 앞세워 5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KBO리그 역대 10번째 고졸신인 데뷔전 승리투수가 됐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