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84% “투표”… 21대보다 10%P↑
70대 이상은 91%… 40대 이하선 감소
국민의힘, 유권자 지형 변화에 기대감
민주당 이탈자, 조국당 대안 선택 속
부동층 많은 2030 표심이 ‘스윙보터’
“어느 연령층이 투표장 가느냐가 중요”
4·10 총선 사전투표일(5·6일)이 임박해오는 가운데 투표율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애초 사전투표에 소극적이던 국민의힘도 지도부가 사전투표를 할 것이라고 공언하는 등 적극적인 독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0대 이상 유권자 비율이 역대 최고라는 이번 총선의 투표 열기가 실제 본투표까지 이어질지, 그 결과가 총선 승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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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투표’ 의향 높아져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차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반드시 투표할 것’이란 응답자는 76.5%로 21대 선거 대비 3.8%포인트 늘었다. 특히 50대에선 84.2%가 적극 투표 의사를 밝혀 지난 총선과 비교해 10.4%포인트 늘었다. 70대 이상은 90.8%가 적극 투표 의사를 보여 지난 총선 대비 8.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40대 이하에선 모두 적극 투표 의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1일 마감한 재외선거에 9만2923명이 투표해 투표율 62.8%를 기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했던 21대 총선의 23.8%, 20대 총선 41.4%, 19대 총선 45.7%보다 높은 수치다. 선관위는 이에 대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의지가 높아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고려하면 22대 총선 최종 투표율이 높아질 가능성도 예상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이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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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소장은 통화에서 “보통 투표율이 올라간다고 하면 2030 젊은 세대가 투표를 많이 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패턴이고 관측이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중년 세대 이후의 투표율이 굉장히 강하게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소장은 그 근거로 “선관위 조사를 보면 50대 이상의 투표 의향은 증가했지만 40대 이하의 젊은층의 투표율 의향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사전투표에 소극적이던 국민의힘이 이를 독려하는 식으로 전환한 것을 두고는 매 선거마다 높아지는 사전투표 비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소장은 “사전투표는 선거가 진행될 때마다 비중이 늘고 있는데 여기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경우 자칫 사전투표율이 높아졌을 때 야당 지지층의 투표가 많이 일어났다는 논리가 제기될 수 있다”며 “여당 입장에서는 선거 전략 측면에서 함께 사전투표를 독려해야 높아진 사전투표율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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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동층, 최대 변수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부동층의 향방도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여야 지지층이 결집하는 가운데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약 20% 안팎의 부동층이 꾸준히 포착되고 있다. 지난 2월 공천 국면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친명횡재·비명횡사’ 공천 기조에 실망한 지지자들이 갈 곳을 잃고 당 지지율이 급락했으나 지난달 조국혁신당의 등장으로 민주당을 이탈한 표심이 갈 곳을 찾은 모양새다.
지난 26~28일 진행된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투표의향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 조사에서 부동층은 13%로 직전 주 조사의 15% 대비 감소했지만, 18~29세 30%, 30대 25% 등 2030의 부동층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30 부동층의 마음이 어디로 향할지에 총선 승패가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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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장은 “민주당 이탈자들은 조국혁신당을 대안으로 택하는 움직임이 나타났고, 젊은층은 아직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일부 조사에선 개혁신당 등으로 가는 모습도 보이는데 이들의 마음이 최종 어디로 향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투표율 자체보다 그 내용을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투표율에 따라 여야의 유불리가 단순히 결정되진 않는다”며 “높아진다면 그 이유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신 교수는 “투표율이 높아지면 어느 연령층이 투표장에 나서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4050 세대의 향방과 부동층이 많은 2030 세대의 투표 결과가 최종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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