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많은 아이들이 야외 나들이나 놀이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같은 시간 치료를 위해 여전히 병원에 머무는 환아들이 있다.
연휴를 앞둔 지난 3일, 많은 병원에서 이런 소아·청소년 환아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다.
노원을지대병원에서는 최승희 마술사를 초청해 ‘어린이날 기념 마술공연’을 열었다. 2021년 국제 매직컨벤션 우수상과 특별상 등 2관왕을 수상한 실력자답게 최승희 마술사가 불, 비둘기, 꽃, 실크 등 다채로운 마술을 선보일 때마다 아이들을 함박웃음과 박수갈채를 보냈다. 최승희 마술사는 화려한 마술공연 틈틈이 아이들에게 깜짝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 환아의 보호자는 “소아병동에 입원 중인 아이가 평소 좋아하던 마술공연을 뜻밖의 장소인 병원에서 볼 수 있어 더 특별했다. 잠시나마 병실을 벗어나 공연 내내 미소 짓는 아이의 얼굴을 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하루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같은 날 한림대성심병원에서는 ‘특별한’ 선물 전달식이 열렸다. 물품 배송 등 평소 의료진을 보조하는 자율주행 배송로봇이 아이들에게 직접 선물을 배송한 것이다. 선물은 안양시가족센터 모두가족봉사단이 직접 제작한 애착 인형이었다.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제공하고 불안감을 해소해주는 역할과 함께 수면에도 도움을 주는 등 치료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 위한 선물이다. 의외의 ‘인물’이 보내준 뜻밖의 선물에 소아병동은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고려대 안암병원에도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다. 보이그룹 ‘에이머스’가 방문해 병원학교에 입원 중인 소아청소년 환아들을 위해 사랑과 응원의 마음을 담은 푸바오 인형과 손편지를 전달한 것이다. 병원학교는 장기 입원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해야 하는 아동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환아들의 정서적 안정과 발달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다. 오랜 투병 기간으로 지친 환아들에게 에이머스의 따뜻한 선물과 밝은 에너지는 환아들에게 새로운 활기가 됐다.
그룹 멤버가 직접 쓴 손편지에는 “아프고 힘든 시간이 있겠지만 씩씩하게 이겨낼 수 있죠? 우리의 노래, 무대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습니다“라는 응원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박준은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에이머스의 선물이 아이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주었다”며 “투병 생활로 지쳤을 아이들에게 미소를 되찾아주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어린이날을 기념해 병원학교 환아들에게 어린이용 뜨개 인형, 레고, 비누, 신생아용 턱받이 등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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