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지상전 아닌 긴장 고조 전략
가자 중부 난민촌 두 차례 공습도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 강행 방침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 전차가 라파 주거지역까지 진입해 일부 충돌이 발생했다. 이스라엘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만류로 전격적으로 지상전을 강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꾸준히 긴장을 고조시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라파 동부 지역으로 진격한 이스라엘군 전차들이 주요 도로를 건넜으며 일부는 주택가까지 밀고 들어갔다.
현지 주민들은 이날 이스라엘군 전차가 살라흐앗딘 도로를 가로질러 브라질과 제니나 지역으로 진입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7일 전차 등을 동원해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관문인 라파의 팔레스타인 쪽 검문소를 장악한 데 이어 라파 쪽으로 더 깊숙이 진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주민들은 이스라엘군 전차가 전날 살라흐앗딘 도로를 차단했으며 폭격과 포격이 격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라파에서는 같은 날 병원으로 이동하던 유엔 차량이 공격받아 직원 1명이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등 미국 주요 당국자들이 꾸준히 경고의 메시지를 내면서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전격적인 지상전을 감행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긴장을 고조시키며 파고드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위기감에 팔레스타인 피란민이 다시 피란길에 오르면서 최근 수일 동안 북쪽과 서쪽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가 꽉 막힐 정도로 혼잡한 상황이라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가자지구 중부에서는 이스라엘군이 14일 새벽 알누세이라트 난민촌을 두 차례 공습해 사상자가 속출했다고 미 CNN방송 등이 전했다. 가자 보건부는 이날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최소 3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