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서 볼 수 있는 노출형 천장
깊은 지하에도 답답함 못 느껴
수서∼동탄 사이 ‘빈 퍼즐’ 채워져
전자파 수치 가전제품보다 낮아
20일 찾은 경기 용인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구성역은 29일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입구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며 자연스럽게 시선이 가는 천장은 불투명 나뭇잎 무늬가 새겨진 유리로 덮여 있어 적당한 자연 채광이 가능했다. 천장은 카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노출형으로 만들고 철도 레일이 연상되는 모양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적용해 기존 역과 차별화를 꾀했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노출형 천장은 철도공단이 만든 역사에 처음으로 적용됐다”며 “승객들이 깊은 지하에서도 답답하게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개통된 GTX-A 수서역과 동탄역 사이의 ‘빈 퍼즐’이었던 구성역이 추가되면서 이 구간이 비로소 완성된다. 4번 출입구가 우선 개통되고 경부고속도로 건너편에 들어설 5번 출입구 등은 연말부터 이용할 수 있다.
구성역 개통에 따라 용인에서 수서역까지의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이 구간에서 버스와 승용차를 이용하면 약 60분이 소요되는데 GTX를 이용하면 14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동탄역까지는 7분이 걸린다. 구성역의 평상시 이용 인원은 3000∼4000명으로 예상된다.
GTX-A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은 고양 창릉역을 제외하고 올 하반기 운행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성해 철도공단 이사장은 “용인과 인근 지역 시민들의 오랜 기다림이 헛되지 않도록 기대에 걸맞은 완성도 높은 역사로 GTX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변전소 인근 시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에서 전자파 수치도 공개했다. 역 지하 25m에 있는 매헌변전소는 신분당선 신사역∼광교역 구간에 전력을 공급한다.
변압기에서 1m 떨어진 곳의 전자파는 2.7μT(마이크로테슬라)로 찍혔고, 5m 떨어진 곳에서는 뚝 떨어진 0.2μT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를 준용한 국내 기준치는 83.3μT다.
역 대합실로 올라가 같은 측정기로 전원을 켠 전자레인지와 헤어드라이어의 전자파를 측정하자 각 35μT와 16μT가 나왔다. 측정에 동행한 김윤명 단국대 전기전자공학부 명예교수는 “변압기와 지중송전선로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일반 가전제품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며 “국제암연구소(IARC)는 극저주파 자기장을 ‘발암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인 ‘그룹 2B’로 분류했는데, 커피와 디젤 연료, 야채 절임, 세탁업 등도 같은 그룹에 들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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