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후보가 서울시의 약자동행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오 시장과 한 후보는 5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동행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함께하며 서울런과 안심소득, 동행식당 등 약자동행 정책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전국 확대에 뜻을 모았다. 동행식당은 오 시장이 추진하는 ‘약자와의 동행’ 사업 중 하나다. 서울시가 시내 쪽방촌 인근 일부 식당을 동행식당으로 지정해 쪽방촌 주민이 그 중 한 곳에서 원하는 메뉴를 골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 후보는 “시장님이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꽃피우고 계시는데, 당 정강·정책을 보니 약자와의 동행이 명시돼있더라”라며 “성공하고 검증된 아이디어를 주시면 서울런같은 것을 전국으로 펼쳐 나가보겠다”고 했다. 서울런은 취약계층 학생들이 유명 사설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들을 기회를 제공하는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이다.
오 시장은 서울런 대상자를 확대하고 싶지만, 저소득층 위주로 지원하자는 정부와 협의가 녹록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한 후보는 "중간(계층)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교육 문제이지, 소득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고 답했다.
한 후보는 오 시장과 식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의) 약자·서민·중도 정책 중 실증적으로 성공되는 것들을 (당에서) 수용할 게 많이 있다”며 “제가 대표가 됐을 때 서울시에서 이미 검증받고 있는 서울런, 약자와의 동행 등 좋은 정책 중 어떤 걸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날 만남은 한 후보가 먼저 요청해 성사됐고, 오 시장이 조찬 장소로 동행식당을 선택했다. 식사에는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신지호 한동훈 캠프 상황실장이 배석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경원·윤상현 의원도 앞서 오 시장을 예방했다.
오 시장은 전날 채널A 유튜브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서울시의 약자동행 정신에 동의하고 당에서 (정책으로) 채택해 전국화한다는 후보가 있다면 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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