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연안 도달하면 고수온 동반 큰 피해”
중국발 저염분수가 유입될 조짐을 보여 제주도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양쯔강 하구의 다퉁(大通)에서 지난 7일 기준 초당 7만2000t 이상의 물이 바다로 흘러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평년 초당 4만7000t에 비해 53.2%가량 늘어난 것이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중국 남부지방 집중호우로 인해 양쯔강 하구에서 바다로 흘러 나가는 담수의 양이 늘고 있어 해류나 바람에 의해 염도가 낮은 ‘저염분수’가 제주 연안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해양수산연구원 조사 결과, 지난 4일 제주도 서남쪽 60∼80㎞ 해역의 표층 염분은 27∼28psu(실용염분단위·바닷물 1㎏당 녹아있는 염분의 총량을 그램으로 나타낸 것) 수준으로 나타났다.
저염분수는 실용염분단위가 26psu 이하인 상태를 말한다.
평년 여름철 제주바다 염분농도는 30∼31psu다.
저염분수가 제주 연안에 도달하면 수온이 평년 여름철 23∼25도보다 높은 28도 이상의 고수온 현상을 동반한다.
저염분수는 염분 농도가 높은 바닷물보다 가벼워 수면 위에서 물 덩어리 형태로 오랜 기간 떠다니며 강한 햇볕에 노출돼 온도가 높아지게 된다.
저염분수가 고수온 현상과 함께 제주 연안으로 들어올 경우 전복, 소라 같은 정착성 저서생물의 삼투압 조절 능력이 떨어져 폐사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시험 조사선인 ‘뉴제주호’를 이용해 월 1회 지점별 수온과 염분농도를 관측할 계획이다.
만약 고수온·저염분수가 제주 연안 30마일(약 48㎞) 이내로 밀려오면 2주 간격으로 조사하고 10마일(약 16㎞) 이내에 유입되면 매주 조사해 관측정보를 공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고수온·저염분수 조사 상황을 연구원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시간 제공하고, 제주 연안 유입이 예상되면 휴대전화 문자로 어업인에게 알릴 예정이다.
현재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고수온·저염분수 유입에 대한 사전 감시와 신속한 정보 전파를 통해 어업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8∼9월에도 제주 서부 바다에 염분농도 23∼26psu, 수온 30∼31도의 고수온·저염분수가 대거 유입됐다.
이로 인해 서귀포시 안덕면·대정읍, 제주시 한경면 등 서부 연근해에서 소라, 전복, 홍해삼 등이 다량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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