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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소개하자 관객들 이례적 야유 터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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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29 14:30:23 수정 : 2024-07-29 19: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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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폭행 전과가 있는 네덜란드 남자 비치발리볼 대표팀 스테번 판더 펠더(29)가 28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그는 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국제 여론에도 출전을 강행, 물의를 빚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펠더는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 샹 드 마르스 광장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을 상대로 경기를 치렀다. 펠더가 소개되는 순간 관중석에선 야유가 터져 나왔다. 가디언은 “올림픽에서 선수를 향해 야유가 나오는 건 이례적”이라며 “경기에 앞서 멕시코 노래에 맞춰 댄서들이 춤을 추고 관중이 환호했던 것과는 괴리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남자 비치발리볼 대표팀 선수 스테번 판더 펠더가 28일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해 이탈리아 대표팀과 경기를 치르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판더 펠더는 2014년 소셜미디어(SNS)에서 만난 만 12세의 영국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영국 법원에 기소돼 2016년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판더 펠더는 양국 간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네덜란드로 송환됐고, 네덜란드에서 단 1년의 형기만 채우고 출소했다.

 

판더 펠더는 곧바로 선수로 복귀한 뒤 2018년부터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팀이 세계랭킹 11위 자격을 갖추며 파리 올림픽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판더 펠더의 올림픽 출전자격 획득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에선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네덜란드 배구연맹과 올림픽위원회는 이에 “판더 펠더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았고, 국제대회에도 꾸준히 참가해 올림픽 출전엔 큰 문제가 없다”고 옹호해 빈축을 샀다.

네덜란드 비치발리볼 스테번 판더 펠더. AP연합뉴스

선수촌 밖에서의 생활과 언론 접촉 금지 결정은 특혜라는 지적도 있다.

 

호주 매체인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경기 후 의무적으로 공동 취재 구역(믹스트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며 “판더 펠더가 (경기 후) 언론과 접촉하지 않은 채 빠져나간다면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의 결정은 강간범을 보호한다는 비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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