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인기 종목 본선 진출 실패 등 영향 미친듯
지상파 3사가 중계한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 시청률이 0~1%대의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2020 도쿄 올림픽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 수치로 조사됐다.
29일 시청률 조사기업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한국시간) 오전 2시부터 6시까지 지상파 3사에 방송된 파리올림픽 개막식 생중계의 누적 시청률은 3.0%였다. 채널별로는 KBS1 1.4%, MBC 1.0%, SBS 0.6%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시청률은 지상파 방송3사 합계 시청률 17.2%를 기록했던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 생중계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다. 당시 개막전 시청률은 KBS1 8.4%, SBS 4.8%, MBC 4% 순으로 나타났다.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나타난 시청률 저하의 주원인으로 새벽 시차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한국과 프랑스의 시차는 7시간이다. 비슷한 시차(8시간)였던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의 합계 시청률은 약 14%에 달했다. 프랑스보다 시차가 더 큰 브라질(12시간)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 당시 합계 시청률도 20%가량이었다.
업계에서는 시청률 저하 원인을 ‘한국 선수들의 인기 종목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여파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단체 구기 종목의 인기가 많은데, 이번 올림픽에 진출한 한국의 구기 종목은 여자 핸드볼이 유일하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48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이 무산됐고, 여자 배구 대표팀도 지난해 7연패로 올림픽 예선을 마감했다. 또한 야구도 올림픽 개최 종목에서 빠지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며 도쿄 올림픽 당시 온라인 생중계에 나섰던 네이버는 이번 중계권 협상에서 생중계 권리 대신에 VOD 권리를 구매해 다시보기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플레이와 카카오 등 다른 플랫폼들도 이번 올림픽에는 중계권 확보에 나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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