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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30.6도·강릉 30.4도… 밤에도 펄펄 끓은 강원도

입력 : 2024-07-29 20:05:47 수정 : 2024-07-29 21: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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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7월의 초열대야’

동해 29.8도·영월 26.1도 ‘신기록’
전국 열대야 7.1일… 30년만에 최다
온열질환자 속출… 올 925명 달해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웃도는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밤사이 최저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올여름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기록적 폭염이 찾아왔던 1994년 이후 30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 무더위로 전국에서 신기록이 쏟아졌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전날 저녁 오후 6시부터 당일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가 나타난 가운데, 강원 속초와 강릉의 밤 최저기온이 각각 30.6도, 30.4도까지 올라 초열대야 현상을 보였다.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인 29일 대구 중구 공평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초열대야는 2013년 8월8일 강릉 아침 최저기온이 30.9도를 기록해 우리나라 근대 기상관측 이래 처음 보고된 현상이다. 서울에서는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2018년 8월2∼3일 초열대야가 처음으로 나타난 바 있다. 7월에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건 간밤 강릉과 속초가 처음이다.

 

기존 일 최저기온 기록을 갈아치운 지역도 곳곳에서 나왔다. 속초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30도를 돌파했고 강원 동해(29.8도)·영월(26.1도)도 종전 기록을 깼다. 서울(27.2도)은 이날까지 8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다.

 

올 6월부터 이달 28일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7.1일로 1994년(8.6일) 이후 30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2018년(7.1일)과 동률을 기록했지만, 7월이 아직 이틀 남은 만큼 2018년 기록은 넘어설 전망이다.

 

기상청은 “밤사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풍이 계속 들어와 낮에 오른 기온이 밤에도 내려가지 못해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르고 열대야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30일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5∼30㎜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지만 비로도 열기를 식히지 못해 찜통더위는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31도, 대구 36도, 강릉 35도, 청주·제주 34도, 광주·전주·부산 33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20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온열질환자가 925명 발생해 전년 동기(872명) 대비 6%가량 증가했다. 폭염특보가 이어진 지난 24일에는 경북에서 올해 네 번째 온열질환 사망자가 나왔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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