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의 간판 윤지수(31·서울특별시청)가 2024 파리 올림픽 개인전을 16강에서 마쳤다.
윤지수는 29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16강에서 마농 아피티(프랑스)에게 9-15로 져 탈락했다.
과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윤학길 KBO 재능기부위원의 딸로도 유명한 윤지수는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다.
올림픽에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땐 단체전에만 출전해 5위에 올랐고,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 때는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개인전에선 도쿄와 이번 대회 모두 16강을 넘지 못했다.
이날 첫 경기인 32강전에서 윤지수는 공교롭게도 도쿄 올림픽 16강 탈락 때 상대였던 자이나브 다이베코바(우즈베키스탄)와 다시 격돌, 15-11 승리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도쿄에서 다이베코바에게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하고 개인전 메달 꿈을 접었던 윤지수는 지난해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 때도 결승전에서 다이베코바에게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또 만난 다이베코바를 15-14로 따돌리며 개인전 우승까지 이뤄냈고, 이번 맞대결 승리로 징크스를 완전히 깨뜨렸다.
그러나 윤지수는 도쿄 올림픽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인 아피티와의 대결에서 시작부터 4점을 내리 내준 뒤 끌려다녔고, 홈 팬의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아피티와의 기세 싸움을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맏언니 윤지수가 고배를 든 사이 동생들이 선전을 펼쳐 8강에서 한국 선수 맞대결이 성사돼 준결승 한자리가 확보됐다.
32강전에서 타티아나 나즐리모프(미국)를 15-14로 따돌린 최세빈(전남도청)이 16강전에서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에무라 미사키(일본)를 15-7로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8강에 안착했다.
2000년생으로 세계랭킹 24위인 최세빈은 올해 1월 튀니스 그랑프리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국제대회 개인전에서 처음 입상한 선수인데, 2022·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에무라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최세빈은 대표팀 동료 전하영(서울특별시청)과 8강전에서 격돌한다.
2001년생 여자 사브르 대표팀 막내 전하영은 32강전에서 알리나 코마시추크(우크라이나)를 15-8로 제압했고, 16강전에선 나다 하페즈(이집트)를 15-7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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