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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당직실, 38년 만에 불 끕니다

입력 : 2024-08-02 06:00:00 수정 : 2024-08-01 19: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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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 축소 거쳐 밤샘근무 완전 폐지
전국 특별·광역시 최초… 기념 행사 열려
인원 늘린 재난안전실 업무 넘겨 받아

광주시가 38년간 공무원들이 1층 당직실에서 밤샘 근무를 하던 당직 근무를 1일 폐지했다. 전국의 특별·광역시 가운데 처음이다.

이날 오전 8시20분 시청 1층 앞 당직실에서는 당직실 운영 종료 기념행사가 열렸다. 당직 근무는 효율성 측면에서 그동안 존폐 논란이 제기됐다. 민선 7기까지 평일 5명·주말 6명 직원을 투입해 오던 당직 근무는 민선 8기 들어 3명으로 축소됐다가 이날 완전히 폐지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마지막 당직 근무자로부터 8건의 민원이 접수돼 전담 부서에 공유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강 시장은 당직을 선 직원들에게 당직 수당 6만원이 든 노란색 봉투를 건넸다. 노란색 봉투는 1970~1980년대 공무원들의 월급을 줄 때 쓰였던 것을 재현했다.

일부 직원들은 1000명이 넘는 시청 직원들 사이 인적 교류의 장으로 일종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당직실 폐지를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날 마지막 당직을 선 주태현 주무관은 “아무것도 모르고 당직에 임했던 9년 전 9급 시절 당직 근무 첫날이 생각난다. 정신없이 인수인계를 받고 일했던 기억들이 스친다”며 “수십여 년 넘게 이어져 온 전통이 마지막을 맞는다는 게 한편으로는 아쉽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앞으로 당직 근무는 전담 부서 방식인 재난안전상황실 운영으로 이어진다”며 “당직과의 안녕은 직원들과의 뜨거운 안녕이기도 하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재난대응 업무에 집중했던 재난안전상황실은 당직 민원 업무까지 병행한다. 인력은 6명에서 9명으로 늘고, 근무 형태는 3인1조·24시간 근무·이틀 휴무 방식으로 바뀐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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