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이후 강제성을 표현한 부분이 없다는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외교부는 전시 내용의 보완점을 확인하겠다던 입장 관련 “전시 내용에 대한 협의가 아닌 전시 상태를 확인한다는 의미”라고 정정했다.
1일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지난 화요일 언급한 사도광산 전시시설 개설 관련 부분은 전시물의 상태 개선을 위한 협의가 진행된다는 의미이고 전시 내용에 대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시 내용을 바꿀 순 없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는 “한·일간 협의가 다 끝났다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전시물 상태에 전시물에 대한 설명이 포함되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현재 논란의 쟁점은 전시물에 ‘조선인 노동자들이 강제로 동원됐다’는 설명이 들어가느냐인 만큼 이 내용을 협의할지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추도식 진행을 위해 기록보관소가 가진 조선인 노동자 명부를 공개하는 부분이 협의 중인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협의 사항을 당장 공유드리기는 쉽지 않다”며 외교부는 즉답을 피했다.
전날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강제동원’ 표현이 빠진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에 합의한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벌였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이번 사도광산 등재 찬성은 일본의 ‘강제동원 역사 지우기’에 동참한 것과 다름 없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후 ‘반인권적, 반역사적, 매국적 대일 굴욕외교 강력히 규탄’ 항의 서한 제출을 위해 정부합동민원센터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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