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에 힘입어 김치와 라면, 김의 지난해 수출액이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 중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은 라면(유탕면)으로 수출액은 9억5200만 달러였다. 이는 2022년(7억6500만 달러) 대비 24.4% 증가한 금액이다. 2022년에도 라면 수출액은 전년보다 13.5% 오르는 등 식품 분야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 라면은 한국 영화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유튜브 등에 자주 노출되면서 세계 각국 사람들의 호기심과 호응을 끌어왔고 이는 곧 매년 수출 증대로 이어져 왔다. 유럽연합(EU)은 농산물 훈증·살균제로 사용되는 에틸렌옥사이드 관리를 강화하며 2022년 2월부터 우리나라 라면의 수출이 잠시 주춤했으나, 식약처의 대응 등의 힘입어 18개월여 만에 해제되면서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간편식 등 편리성 추구하는 식품소비 트랜드로 변화한 것도 수출이 늘어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컵라면과 같은 ‘용기면’의 수출은 2021년 1299억원에서 지난해 2325억원으로 2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김치 역시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김치류 수출액은 약 2억 달러로 전년 대비 45.7%나 증가했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이후 해외에서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김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냉동김밥의 인기로 인한 조미김 수출액도 역대 최대다. 지난해 조미김 수출액은 4억 달러로 2022년(2억9400만 달러) 대비 36.1% 증가했다. 식약처는 “해외에서 김밥에 대한 인기도 높아져 김밥용 김 수출량 증가가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우리나라 식품산업 생산실적은 2년 연속 100조원 규모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은 약 108조5000억원으로 전년(약 104조8000억원)과 비교해 3.5% 증가했다. 생산실적은 영업 기간 내 생산한 해당 제품의 제조원가를 1000원 단위로 계산한 금액이다. 특히 즉석 섭취 식품(도시락) 생산액이 전년보다 63.4%나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제한됐던 국가 간 이동이 정상화됨에 따라 해외여행 중 도시락 형태의 기내식 소비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으로 식약처는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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