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인의 환호 속에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파리 올림픽에서 이전 올림픽과는 다른 특별한 장면이 포착된다. 피말리는 분투 끝에 금, 은, 동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이 영광의 순간을 직접 촬영하는 ‘시상대 셀카’ 순간이다. 치열하게 승부전을 벌였던 선수들이 밝게 웃는 모습을 한 프레임에 담은 모습은 공정하게 경쟁하되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스포츠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금까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극적인 ‘시상대 셀카’ 사진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연출됐다. 한국의 임종훈 선수가 찍은 셀카 사진에는 동메달을 함께 일군 신유빈 선수와 함께 은메달을 딴 북한 리정식, 김금용 선수, 금메달의 주인공 중국 왕추진, 쑨잉사 선수의 얼굴이 찍혔다. 임 선수가 이리저리 각도를 맞춰가며 사진을 찍었는데 남북한 선수가 드물게 한 프레임에 있는데다 굳은 표정의 리정식 선수와 달리 김금용 선수는 웃음을 띠고 있다.
이날 셀카에 사용된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폴더블폰(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인 갤럭시 제트(Z) 플립6이다. 갤럭시 Z 플립6는 폴더블 특유 다양한 각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이 창의적인 셀피를 촬영할 수 있다.
올림픽 시상식에는 휴대전화를 포함한 모든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돼 왔다. 하지만 파리올림픽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빅토리 셀피’라는 이름으로 시상대 셀카를 허용했다. 삼성전자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파리 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갤럭시Z플립6는 올림픽 개막 전 참가 선수단 1만7000여명에게 지급됐다. 선수단에게 지급된 제품은 ‘갤럭시Z플립6 올림픽 에디션’. 올림픽 에디션은 Z플립6의 옐로우 색상 모델에 올림픽·패럴림픽 엠블럼과 삼성 로고가 새겨진 디자인으로 특별 제작됐다.
삼성전자는 각국 선수들이 언어의 장벽없이 소통하고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현장의 감동을 생생하게 공유하도록 Z플립6를 지급했다고 3일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올림픽 마케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27일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경기을 직접 찾았다. 아울러 결승전에 오른 오상욱 선수를 응원했다. 이 회장이 올림픽 현장을 찾은 것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삼성은 IOC 최상위 후원사 TOP(The Olympic Partner) 15개 사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1997년 IOC와 TOP 계약을 맺고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삼성은 치열한 승부전 뒤 공정한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스포츠 정신’을 한 프레임에 담았다”며 “세계를 하나로 만든 그 역할은 손바닥 보다 작은 스마트폰(갤럭시 제트(Z) 플립6)이 해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남·북 선수들을 환하게 웃게 만든 ‘셀카’ 촬영 모습은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모처럼 남과 북이 함께 웃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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