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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8000원 내면 2시간 치킨 무제한?…‘치킨 뷔페’ 관심 폭발

입력 : 2024-08-05 15:31:50 수정 : 2024-08-05 16: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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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한 BBQ 매장, ‘치킨 뷔페’ 화제
점심시간 활용 여러 메뉴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취지
BBQ “패밀리 매장에서 진행”…다른 매장 확대 여부엔 “검토 필요”
평일과 주말의 점심시간대를 활용해 여러 치킨 메뉴를 1인당 각각 8000원과 1만2900원에 먹을 수 있는 이른바 ‘치킨 뷔페’가 누리꾼 시선을 끈다. 유튜브 채널 ‘독거또랭이’ 영상 캡처

 

평일과 주말의 점심시간대를 활용해 여러 치킨 메뉴를 1인당 각각 8000원과 1만2900원에 먹을 수 있는 이른바 ‘치킨 뷔페’가 누리꾼 시선을 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BBQ 매장이 지난 3일부터 ‘치킨 뷔페’ 운영을 시작했다. 평일에는 오전 11시~오후 3시, 공휴일을 포함한 주말은 오전 11시~오후 4시에 치킨 뷔페를 운영한다. 평일에는 BBQ 순살과 양념치킨 등을 포함한 고정메뉴와 하루 하나의 특별메뉴 등 9가지가 제공되고, 주말에는 BBQ의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 치킨부터 시작해 황금올리브 크리스피와 양념치킨 등 10여가지로 메뉴가 늘어난다.

 

1인당 이용 시간은 2시간으로 해당 매장은 배달 수수료 등의 고민을 하던 중, 비어있는 홀을 활성화하고 여러 메뉴를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치킨 뷔페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연은 구독자 9000여명을 보유한 한 유튜브 채널에 10여분 분량 영상 하나가 올라오면서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사장님의 아이디어로 본사에서도 상당히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BBQ 관계자는 세계일보에 “해당 치킨 뷔페는 패밀리(가맹점주) 매장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BBQ 판매 제품 이외의 제품 서비스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다른 매장으로의 ‘치킨 뷔페’ 확대 운영 가능성에는 “서비스 품목과 상권에 따른 참여 가능 매장, 매장의 운영 시간, 인력 구성 등 전반적으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치킨 뷔페 주목은 배달료(3000~5000원) 등을 더해 이른바 ‘3만원 치킨’ 시대에 접어드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어렸을 적 부모님 월급날 함께하던 ‘서민의 음식’이자 ‘국민 간식’이던 치킨이 그 별명마저 무색할 정도로 가격이 올라 먹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반응이 적잖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이용 수수료에다가 배달비가 늘어나면서 팔아도 남는 게 없다며 지난 4월에는 BHC치킨과 교촌치킨, 굽네치킨, BBQ치킨, 푸라닭 등 전국 5대 치킨 브랜드 점주들 대표 5인이 모임을 갖고 ‘배달앱 수수료에 대한 치킨집 사장님들의 입장’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2만원 치킨 한 마리를 팔면 배달 수수료와 배달비 등 6000원을 떼인다”며 “팔면 팔수록 이익을 보기는커녕 손해를 보는 역마진 현상이 전국 곳곳에서 속출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장사를 접어야 하거나 음식 가격을 올려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치킨 한 마리에 3만~4만원 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치킨값 인상은 사회적 갈등의 요소가 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업주들의 호소는 대표 배달 앱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의 새로운 요금제 도입과도 맞닿은 것으로도 분석된다.

 

배달의 민족이 올해 1월부터 도입한 배민1플러스 요금제는 점주들이 앱 이용 수수료 6.8%(매출액 기준)를 내고 배달비도 30~60% 더 부담하게 된다. 점주들이 부담하는 배달비의 경우 종전 요금제에서는 점주들이 스스로 결정해 1000~2000원 수준에 머물렀는데, 새 요금제에서는 배달 앱이 일괄적으로 3000원 이상으로 책정했다. 새 요금제를 이용하면 점주들의 비용 부담은 2배 이상으로 뛴다.

 

쿠팡이츠도 배민1 플러스와 비슷한 ‘스마트 요금제’를 도입해 역시 점주들의 배달비 부담을 높였다. 쿠팡이츠의 새 요금제에서 앱 이용 수수료는 매출액 대비 9.8%로 배달의 민족보다 높다.

 

요기요도 앱 이용 수수료가 12.5%에 달해 역시 점주들에게 큰 부담을 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다만, 요기요는 ‘라이트 요금제’ 도입으로 수수료를 9.7%로 인하한다고 지난 4일 알렸다. 향후 수수료 12.5%의 기존 요금제를 종료하고 올해 안에 라이트 요금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 등은 고객의 배달비 부담 경감이 거래 활성화와 업주들의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며 ‘갑질 횡포’라는 업주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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