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결렬로 전국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파업 중인 조선대병원 노사가 전남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의 사후 조정을 통해 이견 절충에 나선다.
2일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광주·전남본부 조선대병원 지부 등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4시 각 교섭 대표들이 참여하는 지노위의 사후 조정을 받기로 했다.
사후 조정은 조정이 종료된 뒤 노동쟁의 해결을 위해 노사 동의하에 다시 실시하는 조정이다.
사태 해결을 위해 병원 측이 사후 조정을 노조에 제안했고, 노조가 이를 수용해 마련됐다.
지노위 조정위원들이 노사 간 견해차를 보이는 쟁점에 대해 권고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권고안이 나오더라도 강제성은 없는만큼 노사 모두 수용하지 않으면 파업 사태는 계속될 수 있다.
임금 인상을 골자로 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조선대병원 지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중앙노동위원회·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한 전국 62개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파업 중이다.
임금 인상률 2.5%에 대해서는 노사 모두 합의했지만, 인상분 소급 적용 시기를 두고 합의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5일째 파업이 이어지자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이날 오후 병원 로비에서 조합원 100여명이 참여하는 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노조는 “조합원 요구안이 수용될 수 있다면 사측과의 추가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업으로 인한 의료 차질은 아직 없지만, 병원 측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병동 통합 등으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필수 의료 인력·비조합원 근무 등으로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의료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를 병동 통합 등 유기적으로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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