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 대규모 대기업 투자유치가 성사됐다. 국내 최대 편의점 ‘씨유(CU)’의 대형 물류센터가 부산 강서구에서 첫 삽을 떴다.
부산시는 3일 오후 부산 강서구 구랑동에서 BGF리테일의 부산물류센터 건립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BGF리테일은 CU를 중심으로 물류와 식품 제조, 서비스산업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몽골과 말레이시아 등 외국에 550여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유통 대기업이다. 최근 몽골에 CU 400호 점포를 개설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카자흐스탄에 1호점을 개소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기공식을 가진 BGF리테일은 2200억원을 투입해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4만7000㎡(1만4218평) 부지에 연면적 12만8000㎡에 달하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부산물류센터 건설에 돌입한다. 2026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생산관리·현장작업·배송기사 등 운영인력 800여명을 신규 고용할 예정이다. 부산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충북 진천의 중앙물류센터(2만7107㎡)와 광주물류센터(1만3223㎡)에 이은 BGF리테일의 3번째 물류센터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게 된다.
BGF리테일 부산물류센터가 들어설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에 있고, 부산신항과 인접해 전국 최고의 물류 교통망을 자랑한다. 특히 2029년 말 개항 예정인 가덕도신공항과도 인접해 있어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BGF리테일은 미국·영국·중국·홍콩 등 20여개 국가에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은 “국내 물류 중심지 부산에 건립될 신규 물류센터는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해 부산 지역경제 발전과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날 BGF리테일 물류센터 기공식이 민선8기 들어 두 번째 대기업 투자유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시는 롯데쇼핑과 쿠팡, LX인터내셔널 등 글로벌 물류·유통기업과 투자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들 기업의 물류센터가 부산에 들어서면 부산의 세계적 물류 거점 기반 시설과 시너지효과를 통해 국내 물류·유통산업 판도를 획기적으로 바꿔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을 실현할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부산이 세계 2위 환적항이자 세계 7위 컨테이너항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덕도신공항 개항을 통해 우수한 항공 물류망과 디지털 혁신기술 등 세계적 물류거점으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가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대한민국 1등 편의점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의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할 물류센터를 착공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2200억원의 대규모 투자는 부산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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