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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쓸 때 9월 모평 성적 보고 '나 의대 간다' 생각하면 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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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9-05 10:19:05 수정 : 2024-09-05 19: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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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가 앞선 시험들보다 평이했다는 분석이 많지만, 오는 9일 수시 원서접수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자만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 많다.

 

예년에 비춰 볼 때 오는 11월 수능 본시험에서는 더 많은 N수생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가늠하거나 정시 전략을 세울 때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5일 입시 업계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등에 따르면 일반대는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대학별로 각자 사흘 이상을 택해 수시 원서 접수를 실시한다.

 

수시 원서는 최대 6장까지 쓸 수 있는데, 수험생들은 9월 모의평가 성적표를 받지 않은 채로 가채점 결과를 갖고 지원할 대학을 정해야 한다. 9월 모의평가 성적표는 다음달 2일 나오는데, 수시 전형에서는 대학과 모집단위에 따라 수능 성적을 자격으로 걸기도 한다.

 

이는 수시 최저학력기준으로, 수시 모집에 우선 원서를 쓰되 오는 11월 치러지는 수능에서 최종적으로 일정 기준 이상의 성적을 확보하지 못하면 학교생활기록부 등 다른 성적과 관계 없이 탈락하는 제도다. 통상 몇 개 영역의 등급을 합한 숫자로 기준을 정한다.

 

지난 6월 종로학원이 이번 의대 지역인재 선발전형을 운영하는 26개 대학의 최저학력기준을 분석한 결과, 전체 모집인원 대비 95%는 수능 최저를 요구하고 있다. 가장 높은 대학은 '4개 등급의 합이 5'인데, 국어·수학·영어·탐구 어느 하나도 3등급이 나오면 안 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 성적표와 9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 중 오는 11월 내 수능 등급은 어디에 더 가까울지 예측해서 원서를 써야 하는 것이다.

 

통상은 9월 모의평가를 더 우선한다. 6월과 달리 9월은 전 범위에서 출제됐고, 6월보다 9월이 N수생이 더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실제 수능과 가깝다는 것이다.

 

하지만 6월은 영어 1등급이 1%대였고 국어와 수학도 지난해 수능만큼 '용암 수능'이라는 평가를 받은 반면, 이번 9월 모의평가는 '물수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오후 8시 기준 EBSi·진학사·메가스터디 등의 실시간 등급컷에 따르면, 9월 모의평가는 국어 최소 96점, 수학 최소 91점이 1등급 구분점수로 예측됐다. 6월 모의평가(국어 83점, 수학 77점)보다 높아졌다.

 

이럴 상황이라 9월 성적을 자신의 실제 수능과 가깝다고 생각하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 많다.

 

N수생 변수는 여전하다. 지난해 응시자 규모만 따져 보면, 9월 모의평가 N수생(졸업생 등)은 9만381명이었는데 수능에선 15만7368명으로 약 7만명 불어난다.

 

의대 모집인원이 대폭 늘어난 데다 9월 시험이 쉬웠고, 일각에서는 지방 의대생들이 수도권 의대에 가기 위한 반수에 대거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BS 현장 교사단 소속 윤윤구 한양사대부고 교사는 전날 세종 교육부에서 열린 9월 모의평가 총평 브리핑에서 "통상 고3 학생을 지도할 때 6월과 9월의 평균으로 판단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윤 교사는 "수험생들이 둘 중 잘 본 시험으로 접근해 당황하는 사례가 많은데, 잘 본 시험은 유지될 것이라 생각하고 못 본 것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실수를 하기 때문에 '전략적 실패'가 나타난다는 것을 수험생들은 꼭 기억했으면 한다"고 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수능의 체감 난이도는 6월 모의평가에 좀 더 가까울 수 있다"면서 "성적의 추이가 있기 때문에 수시 원서 접수에선 6월과 9월의 중간 수준으로 잡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반수생과 N수생이 아직 다 합류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 올해 수능에서는 반수생의 영향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물론 수능은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하는 잣대인 만큼 수시 지원 전략을 너무 보수적으로 짤 필요는 없지만 의대 모집인원 확대 변수를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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