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어 서귀포도 올해 열대야일 역대 1위
모레 전국에 비 오며 더위 누그러들지만, 최고 30도 안팎 유지
지난밤 서울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면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를 겪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6시1분에서 10일 오전 7시 사이 서울 최저기온은 10일 오전 6시에 기록된 25.6도다. 1908년 이후 서울에서 가장 늦게 열대야가 나타난 경우는 1935년 9월 8일이었다. 지난밤이 열대야로 기록되면서 이 기록이 89년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현상으로, 기온이 밤에도 25℃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때는 너무 더워서 사람이 잠들기 어렵기 때문에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한다.
간밤 제주와 서귀포에서도 열대야가 나타났다. 제주 올해 열대야일은 64일로 늘면서 역대 1위 기록을 이어갔고, 서귀포는 57일로 기존 1위 기록(2013년 57일)과 같아지면서 새로 1위에 올랐다. 기상기록은 나중 기록을 상위에 놓는 것이 원칙이다.
대전, 충북 청주, 전남 여수, 부산 등도 지난밤 열대야였다.
10일 낮 기온은 31~35도까지 오르면서 가을 폭염이 이어지겠다. 수도권과 강원영서 일부, 충청, 남부지방, 제주 등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돌겠다.
더위는 11일 정점을 찍은 뒤 12일 전국적으로 비가 오면서 기세가 다소 누그러들겠으나,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 대부분 지역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을 유지하는 등 당분간 완전히 가시지는 않겠다.
비는 제주에 10일 오후에서 11일 밤까지, 강원영동중·북부에 11일 오후에서 저녁까지 온 뒤 12일 대부분 지역에 오락가락 내리겠다. 11일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에는 소나기가 쏟아질 때가 있겠다.
지역별 강수량을 보면 최대 20~60㎜로 ‘가을비’치고 적지 않다. 제주·남부지방·충청에 10일 오후에서 11일 사이에 시간당 30㎜ 내외로, 중부서해안에 12일 시간당 20㎜ 내외로 비가 쏟아지겠다.
제주에는 이날 순간풍속 시속 55㎞(15㎧) 내외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제주 해상에 돌풍·천둥·번개가 예상되며, 풍랑특보가 내려진 제주와 남해 일부 바다에선 바람이 시속 30~60㎞(9~16㎧)로 불고 물결이 1.5~4.0m로 치는 등 풍랑이 거세겠다.
10일 오후 한때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청, 남부지방 오존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짙겠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